생딸기 가공 「크림베리」 일본 수출길 열려


딸기 생과 수출적기라고 할 수 있는 11월부터 3월까지의 금년도 딸기 수출실적은 지난해 470만불에 크게 못 미치는 180만불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관계자는 올 초부터 이어진 시설과채류의 국내 가격 강세가 수출참여농가의 내수 전환을 유도함으로써 수출부진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딸기의 경우 4월 이후 생산되는 상품은 과실이 물러져 수출곤란은 물론 국내 가격까지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딸기 생산 작목반과 무역업체 등과 합동으로 딸기 가공과 시장개척에 주력해온 결과, 이번에 「크림 베리」라는 딸기 가공상품으로 일본에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크림베리」는 딸기 생과를 영하 30℃로 급속 냉동 시킨 다음 과실에 구멍을 내고 크림을 채워서 만드는 것으로, 딸기 생과를 가공하여 수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최고급 식품으로 백화점 또는 항공기 기내식으로 이용되고 있는「크림베리」는 지난 2월 18일부터 농업기술원 시장개척팀이 일본 현지 시장조사를 거치고 합천군 율곡 황강작목반과 연계하여 농산물 무역업체인 협성자펜을 통해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는데, 수출가격이 국내 생과 가격의 2배인 kg당 5,000원으로 정해 졌으며, 올해는 50톤, 2004년도에 400톤, 2005년도에는 800톤의 물량을 수출하기로 계약하고 오는 4월 26일 첫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시장개척에 참여했던 농업기술원 김의수 원예기술담당은 “딸기 생과 가공품인「크림베리」의 수출은 자칫 상품성을 잃기 쉬운 4월 이후 생산 딸기의 안정적 수출 상품으로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 외에도 농촌의 유휴 노동력을 활용한 일감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수출 계약 성공을 평가했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생과 딸기의 가공 수출사업을 합천에 이어 딸기 주산지로 알려진 거창, 산청 등으로 확대해 도내 딸기 재배농가의 안정적 소득창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례를 계기로 도내에서 생산되는 주요 소득작목에 대해 생산물의 단순 수출에서 탈피하여 소포장, 또는 고부가가치 산물로 가공하여 틈새시장을 집중공략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