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물드는 나무, 총칭해서 부르는 말


단풍나무와 단풍은 서로 지칭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단풍은 말 그대로 여름철 제 할 일을 다한 나뭇잎이 가을에 제 본색을 잃고 붉거나 노란 색 등으로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좀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면 나뭇잎 속에 있는 엽록소가 나뭇잎을 푸르게 하는데, 가을이 되면 엽록소가 파괴되는 대신 엽록소와 같이 있던 카로틴, 크산토필, 안토시아닌 성분 등이 드러나면서 잎을 붉게 또는 노랗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단 단풍나무뿐만 아니라 잎이 지는 모든 나무는 가을에 단풍이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풍은 크게 노랗게 물들거나, 빨갛게 물들거나, 그밖에 여러 색깔로 물드는 것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노랗게 물드는 대표적인 나무는 바로 은행나무입니다. 학창시절 노란 은행잎을 한번쯤은 책갈피에 끼워 말려본 적이 있을 겁니다. 좀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말린 노란 은행잎을 편지지에 붙여서 보내거나 코팅을 해서 보관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은행잎은 여름 내내 푸른 잎을 달고 있다가 가을에만 노란색을 띨 뿐인데 사람들 대부분은 은행잎 하면 노란색을 떠올리니 참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일본잎갈나무는 노랗게 물듭니다. 일본잎갈나무는 가을의 노란 단풍보다는 봄철의 옅은 녹색, 여름철의 진한 녹색, 가을철의 노란색 그리고 겨울철 잎 진 가지를 연속선에 놓고 봐야 멋이 나는 나뭅니다. 대체로 집단으로 심겨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멋이 납니다.
빨갛게 물드는 대표 나무는 역시 단풍나무 종류입니다. 단풍나무 종류 말고도 옻나무에 드는 붉나무가 붉게 물드는데 그야말로 손을 데일 정도로 새빨갛습니다.
이밖에 여러 가지 색깔로 물드는 나무들은 딱 한 가지 색깔로 못박아 말하기 어렵습니다. 참나무류나 느티나무가 대표적이라고 할 텐데 참나무류는 울긋불긋하면서도 갈색 위주로 돼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들마다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치장을 하니 정말 색의 향연이라 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