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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고장섬섬섬-신수도(新樹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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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颱風)때문에...
태풍(颱風)이 오면 그해는 농사를 망치고 태풍(颱風)이 없는 해에는 바다가 황폐해 진다고 작년 매미때 휩쓸고간 바닷가 언덕빼기 밭에서 고춧지줏대를 세우고 있던 김채근(62)씨는 사는게 이래도 고달프고 저래도 고달프다며 웃음반 농담반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김채근씨의 말에 따르면 섬 어민들의 생활실태는 이만 저만 고통이 아니었다.
모든 생활고를 어업에 그 기준을 맞춰 가야 하는데 사실 현재 어민들의 실태는 빗덩거리에 눌러 사람 사는게 아니란다. 합법어법을 정부에서 강요하지만 치어의 몰락으로 소형어업으로는 합법어업규정을 지키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정부의 강경대책을 내놓고 있는 불법어업 또한 할 수 없어 나이는 들어 도시로 나가 공장생활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살기나 죽기나 이래저래 사는 것이라며 고추농사를 짓기는 하지만 태풍이 오면 또 망칠것은 불보듯 뻔히 알지만 올해도 어쩔 수 없이 농사라도 짓는 거란다. 신수도 주민들의 생활사를 듣다보니 뭔가 주체할 수 없는 듯 했다.
농민들을 멀리하고 진주재에 올랐다. “진주”가 보여 진주재란다. 신수도 본동 마을 뒷편 남동쪽 신수도에서 제일높은 재다. 옛날 삼천포가 진주현에 딸려 있을때 그 재에서 진주의 일부가 보인다고 진주재라 한다. 진주재에 오르면 삼천포항의 전경과 추섬 신두섬 아두섬 씨앗섬(사도沙島)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북쪽으로는 창선 삼천포대교가 섬으로 섬을 잇고 남동쪽으로는 멀리 두미도 사량도 수우도가 지평선위 남도의 갯바람을 타고 살랑이는 것이 한폭의 그림과도 같이 아름답다.
진주재에는 옛날 임진왜란때 봉화를 올리고 망을 본 곳이였다. 마을주민 강대성(72)씨는 자기 어릴적에는 진주재가 성터 였다고 한다. 아마도 진주재 전체가 성채였을거라 했다.
진주재에는 “만송이” 그 자태를 뽑내고 있다. 만송은 만년을 한결같이 푸르게 산다 하여 만송이라 한다. 만송은 소나무류의 한 종류인데 전국적으로 만송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신수도 진주재에 있는 만송은 전국에서 보기 드문 큰 만송이라 주민들은 저 만송이 보호수로 지정되어야 한다며 시가 나서 보호지정수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섬에 들어 올때와는 달리 신수도에서 바라본 실안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갯바람이 돌고 날이 저물자 바다 새들도 섬으로 섬으로 날아들고 멀리 등대도 깜빡이며 섬은 그렇게 마냥 아름답기만 했다.
취재: 박대을 취재부장
4000news@naver.com 2004년 06월 03일 9시 44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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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