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소리없는 치아 도둑’ 잇몸질환 』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주말에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다. 바쁜 생활을 핑계로 명절이나 무슨 날이 아니면 쉽게 고향이나 부모님을 찾기 힘든 도시 직장인들은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불쑥 늙어버린 부모님 모습에 마음이 애잔해진다.
결혼을 앞둔 30대 이모씨는 “지난 설에만 해도 쇠고기를 맛있게 드시던 아버지가 이번에는 잇몸이 안좋으시다며 고기를 거의 드시지 않았다”며 “몇달 새에 갑자기 늙어지신듯해 마음이 아팠지만 내 결혼이 최대의 효도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다”고 안타까워했다.
“나는 칫솔질을 잘하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하고 있다가는 어느새 잇몸질환과의 ‘불쾌한 동거’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치과 2대 질환인 잇몸질환
잇몸이나 치아뿌리·잇몸뼈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충치와 함께 치과의 2대 질환으로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과반수가 다양한 잇몸질환 초기 상태에 있으며 35세가 지나면 4명 중 3명은 잇몸질환에 걸린다고 한다.
특히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 이르면 80~90%가 잇몸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만큼 중년 이후에 치아를 빼는 경우는 대부분이 잇몸질환 때문이다.
심한 통증없이 진행되므로 본인이 통증을 느낄 때에는 이미 치아를 빼야 할 정도로 염증이 심해진 상태이다.
전형적인 증세는 칫솔질을 하고 나서도 입안이 개운하지 않고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시리거나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또 잇몸이 간질간질하거나 피곤하고 과로 후에 잇몸이 붓고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잇몸 질환이 이미 시작됐거나 상당히 진전됐다고 볼 수 있으며, 그대로 두면 치아가 많이 흔들리고 결국 이를 뽑아야 한다.
△왜 생길까
잇몸과 치아 사이에는 2~3㎜ 정도의 공간이 있는데 이것보다 더 깊어지면 잇몸병이 생긴다.
잇몸 염증의 가장 큰 원인은 플라그와 치석.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플라그나 치석이 생기는데 여기에 들어있는 세균들이 만들어 내는 독소가 잇몸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세균 덩어리인 치석은 한번 생기면 칫솔질로는 제거가 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보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에도 플라그와 치석이 쉽게 생기며 질병에 걸리거나 영양상태가 나쁠 때도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다.
건강이 나빠지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과 조직 재생능력이 떨어지므로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은 직접적으로 잇몸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건강한 사람에 비해 잇몸질환에 걸리면 쉽게 낫지 않고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며 치료 후에도 계속 재발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사춘기에 분비되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을 때, 임신을 했거나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을 때도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의 임신부에게서 임신성 치은염이 발생하며 발생빈도와 그 정도는 임신 2개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개월째 최대이며, 임신 마지막 달에 현저한 감소추세를 보인다.
임신성 치은염은 출산 후 그 정도가 뚜렷이 감소하지만 이미 약해진 잇몸 조직의 건강 회복을 위해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과 치주 소파술을 시행해 주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유전적인 요인과 침의 성분·점도·분비량도 영향을 미친다.
침에는 세균 억제기능이 있기 때문에 침 분비량이 적어 입안이 자주 마르는 사람은 잇몸이 더 쉽게 나빠진다.
“아버지가 잇몸이 약해서인지 형제들이 모두 잇몸이 안좋다”고 걱정하는 20대 후반의 박모씨.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유전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주위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본다”며 “아마도 가족들은 음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을 공유하다보니 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주원인이 플라그와 치석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치료법은 올바른 칫솔질로 플라그를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바른 칫솔질’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현 시점에서 이론적으로 좋은 칫솔질은 잇몸에 진동을 주는 방식이지만 이는 잘못 이용하게 되면 자칫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잇몸에 돌리듯이 칫솔질을 하는 롤링 방법을 권장하는 의사도 많다.
다음으로는 염증의 정도에 따라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없애고 치근면활택술로 잇몸 아래쪽의 감염 부위를 깨끗이 해준다.
염증이 심하게 진행된 때에는 치은소파술·잇몸뼈 성형술·잇몸조직 재생술 등 잇몸수술을 통해 원인을 제거하고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을 줄이기도 한다.
잇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플라그가 쌓이지 않도록 평소에 칫솔질을 잘해야 하며, 치실과 치간칫솔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05년 09월 15일 10시 55분 /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