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예술제는 올해로 23년째다. 1987년에 처음 시작할 때는 물심양면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테면 사천시가 남해권 해양문화의 중심이자 대양으로 가는 길목이기에 뭔가 실험성이 가득한 전위예술, 즉 퍼포먼스가 증폭되리라 판단되었지만, 여러모로 역부족이라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그간 퍼포먼스를 사랑하고 성원해 주신 많은 사천 시민들 덕분에 슬기롭게 이를 극복하고 23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비지땀을 흘려가며 페스티벌을 일구어 나갔던 일들을 생각해 보면 지금도 꿈만 같다.
1987년 처음 시작한 이래로 매년 여름철마다 열린 행위예술제는 사천 시민들과 함께 해왔다. 작년 여름 삼천포대교공원수상무대에서 펼쳐진 행위예술제는 해양문화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천의 위상에 걸맞게 열정적인 국내외작가들을 초대해서 수많은 시민들에게 열화와 같은 감응과 소통 그리고 미학을 뿌렸다. 이는 “보다 넓은 지평으로의 도약을 만 천하에 공표했던 지난 시점을 바탕으로, 이제는 미적 다지기를 도모해야 된다.”라는 이곳 문화예술 지킴이들의 열화와 같은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도 예술제는 작년 못지않게 사천문화예술을 새로운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디자인할 [해양문화의 도시 사천 콘셉트와 퍼포먼스 콘셉트]를 보다 새롭고 의미 있게 해석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23회 째를 맞이하는 [`2016사천시삼천포국제행위예술제]는 참신한 아이템과 열정 그리고 미학으로 가공된 채 8월 12일(금) 삼천포대교공원수상무대에서 만인 앞에 공개 된다.
이번 행위예술제는 [가자 시원한 해양문화 도시 사천으로! 퍼포먼스는 시원한 해양문화 도시 사천에서! 세계와 함께하는 해양문화 도시 사천 퍼포먼스!]라는 슬로건이 터질 정도로, 국내외 유명 퍼포머들이 모여, 그들의 상큼한 영혼이 담긴 작품 세계를 펼쳐낼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의 유명한 퍼포머인 홍오봉(부천/미술)과 도지호(김천/미술)를 비롯하여 윤명국(고령/미술), 김춘기(부산/미술) 그리고 해외초대작가인 일본의 오마유미(오사카/미술), 타나카 테루유키(동경/미술), 에릭 스캇 넬슨(미국)이 별다른 조건 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참여해, 국제적인 감각과 다양한 방법론 그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콘셉트 하에 라이브 아트로 오픈 된다.
이 행위예술제의 주제는 [사천과 퍼포먼스]로, 그에 따른 프로그램인 [해양문화 퍼포먼스 발표회]는 사천을 사랑하는 마음과 예술혼이 퍼포먼스로 새롭게 디자인될 수 있도록 신체의 무차별 이동 행위를 통해서 가공된다. 그리고 이번 행위예술제는 주제가 시사하듯, 사천 콘셉트와 퍼포먼스 콘셉트의 관계성을 밀도 있게 조합하여, 이 시대 최고의 미적 실험형식을 통한 새로운 모형을 사천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 또한 퍼포먼스의 사천 시민화 내지는 사천 시민의 퍼포먼스화라는 인터랙티브한 [해양문화 도시 사천 퍼포먼스]를 창출해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금 전 세계 선진 문명국들은 지식 기반을 바탕으로 한 정보화 사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술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즉 지혜의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퍼포먼스에 있어서 최첨단 정보력의 위상과 그에 따른 조합성의 절실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이다. 바야흐로 무차별 인터렉티브한 최첨단 퍼포먼스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때에 생존의 키워드를 손에 쥐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설정과 그에 따른 빠른 속도감을 갖는 것이 절대 유리하리라 판단된다. 아울러 행위예술제는 이 시대의 퍼포먼스에 알알이 박힌 특징적 요소들, 이를테면 관객참여성을 비롯한 과정성, 우연성, 즉흥성, 신체성, 실연성, 실험성, 총체성, 일상성, 현장성, 소통성 등을 기본으로 하여 프로그래밍 해 나갈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절차탁마의 정신 하에 보다 새로운 모형으로 가공된 채, 시민들과 함께 할 행위예술제는 주옥같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만인 앞에 공개되고, 그 예술적 성과도 입증 받을 것이다. 따라서 [사천과 퍼포먼스]라는 주제 하에, 국내외 초대작가들의 작품이 어떤 방식과 논리로 전개될 것인지 지켜 봐 주시고, 많은 성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