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서를 시로 표현한 고 박재삼 시인을 잃은지도 2주기를 맞이한다. 잘못 오기된 이력들로 인해 고향으로부터 외면 당했던 시인의 명예회복이 일부 관심있는 이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져 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그 추모대회를 6월 8일 가지게 되었다.

일부 출판사들이 제작한 시인에 관련된 시집에서 시인의 이력가운데 출신부문에서 잘못 오기된 부분들을 꼭 정리하고 사천시민들의 따뜻한 관심들을 제고 해보았으면 한다.

고 박재삼 시인이 동경부 도남다마군 성촌실야구 1004번지에서 출생했다는 기록들은 잘못된 것으로 여기 그 호적등본을 같이 게재해 본다.

고 박재삼시인은 1898년 사천군 용현면 용치리에서 출생한 아버지 박찬홍씨와 삼천포 서금동이 고향인 어머니 김어지씨의 사이에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일본으로 건너간 아버지 박찬홍씨는 고 박재삼시인을 일본동경에서 1933년에 출생시켜 가족 모두가 1936년 일시귀국, 어머니 고향인 삼천포 서금동 노산 밑에 자리잡았는데 현재 용치에는 가족들의 묘가 안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천포초등학교,삼천포중학교,삼천포고등학교(제1회)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54년에 상경.은사 김상옥의 소개로 현대문학 창간호부터 취직하여 서울문학활동을 시작하였다. 김소월, 정지용, 서정주로 이어지는 민족서정시의 전통과 계승을 우리 고향의 정서로 노래한 고 박재삼시인은 현재 공주에 부인과 자녀들의 보살핌으로 고이 안장되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를 땅속에서도 쓰고 있다.

10여년 동안의 투병생활중 찾아준 고향사람들을 그리워 하면서..... 그의 시집 15권 중에서 고향의 노래와 함께했던 그의 시성을 여기에 그의 추모일을 맞아 연재하는 자리를 준비했다.

고 박재삼시인의 남긴 발자취가 아직도 우리지역의 모든이들에게 잔잔히 울려 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1집 춘향이 마음(1962)
우리가 소시적에 우리까지를 사랑한 남평 문씨 부인은,
그러나 사랑하는 아무도 없이 한낮의 꽃밭 속에 치마를 쓰고
찬란한 목숨을 풀어헤쳤더란다.
돛단배 두엇, 해동갑하여 그 참 흰나비 같네.
-봄바다에서 중에서-
※남평 문씨는 고 박재삼시인이 주요 시의 주제가 되었던 부분으로 바다와 문학 그리고 누님같이 여겼던 이모님을 지칭한다고 한다.

죽은 남평 문씨 부인의 밀물결 치마의 사랑에
속절없이 묻어버리게 마련인 모래밭에
우리의 소꿉질인 것이다.
-밀물결 치마 중에서-

혼도 어여쁜 혼은, 우리의 바다에 살아 바다로 구경
나선 눈썹 위에서, 다시 살아 어지러울 줄이야........ 밝은 날,
바다 밑이 이 세상 아니게 기웃거려지는 한려수도를
크고 너른 꽃 하나로 느껴보아라
우리는 한시도 가만 못있는 지껄이는 이파리 되어,
누구에게 손 잡혀 따라가며 따라가며 크고 있는가.
-어지러운 혼 중에서-

-1999.06.0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