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에도 우리는 말 그대로 뼈를 깎는 고통속에 나름대로 위기극복을 위해 총력을 쏟아부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나 그 과정에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과오도 적지 않았다.

금융·기업구조조정에 힘을 쏟았지만 시기를 놓치거나 매끄럽지 못한 대처로 많은 부작용을 낳았고 정치나 공공부문 개혁은 소리만 요란했지 별 진척이 없었다. 또 실업대책도 방대한 재원을 효율성·생산성으로 연결하지 못한 채 임기응변식으로 쏟아부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가오는 새해엔 이런 경험을 살려 더 계획성 있고 정밀하고 생산적인 경제·사회·문화·교육 정책이 나와야 하며 국가와 국민 그리고 사천시민 모두가 긴장을 풀지말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다시한번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1000년시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새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노력은 앞선 선진국들이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에 비하면 우리는 여태 별로 준비한게 없다.

선진국이 만든 하나의 통합체를 따라 잡지 못해 오늘날 이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가 2000년대에 가서까지도 남의 기준을 못따라가는 신세가 돼서는 안된다.

마찬가지로 사천시에서도 2000년대의 목표와 비젼을 세우고 그것을 추진하고 달성할 전략·전술을 연구·준비하는 작업에 지혜가 동원돼야 할 것이다.

이처럼 새해는 새천년대의 준비를 하나같이 해야하며 지방자치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이런 과제들의 성공적 해결을 위해 우리 사천시민이 뛰고 또 뛰어야겠지만 누구보다도 지방자치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이 해야할 몫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정말 다가오는 새해에는 시민을 뒷전에 밀어버리는 관행은 지방자치의 장래를 암담하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도자들이 더많이 고민하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사회각계각층도 새해엔 도전과 모험으로 어려운 우리의 과제들을 상대해야 할 것이다.

1000년 시대를 역사속으로 보내는 올해야말로 이미 생명이 다한 낡은 패러다임이나 고정관념도 함께 역사속으로 보내야 하며 창의와 도전으로 새천년대를 다함께 준비하여 사천시 개척의 해로 가꾸어 나가자.

-1999년 12월 27~2000년 1월 2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