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전통을 이어주고 민속풍습에 대해 계승발전을 지향하기 위해 건립되어진 향토역사관이 지역민들의 애용이나 관심부족으로 본래의 취지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1999년 2월 5일 구 죽림동사무소이던 자리에 연면적 326㎡ 2층건물로 향토역사관을 공사기간 3개월여에 마치고 준공식을 하였었다.

1층에는 삼천포항을 중심으로하는 옛사진과 조상들이 사용하던 사료(史料)들을 모아 전시해 놓았으며 2층에는 우리 지역의 농업과 어업에 걸쳐 사용되던 도구 등을 중심으로 전시해 놓는 등 모두 240여점이 시민들의 관람을 기다려 왔었다.

실제 하루 20여명의 시민들이 들렀다가 둘러보고 간다는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보면 향토역사관을 건립하게된 근본동기에는 부응할는지는 몰라도 더 나은 문화조성을 위한 수준으로 발돋움 하는데는 아무래도 문제는 있다는 얘기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어린초등학생 2명과 할머니가 서로 얘기를 나누며 관람중이었는데 박물관으로 여기기에는 그래도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가이드가 있어서 외부관광객이라도 방문시에는 제대로 된 안내도 있어야 될 터인데 1층과 2층을 통털어 1명의 직원만이 건물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는데 결국 그 만큼 방문객이 많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결과 밖에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특히나 지금은 방학인데도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방문도 이어져야 할 텐데도 전혀 그러한 모습은 보이지가 않아 박물관이라는 이름만 있을뿐 아무런 역할을 해 주지 못하고 있어 무용지물에 불과한 건물에 쓸데없는 비용만 지출하고 있는 경우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걸려있는 현판과 함께 조성된 입구도로의 상태는 기존 공원이었을 때의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12만 사천시의 박물관입구치고는 너무 초라하기 까지 하다는 것이다.

너무 규모가 작고 내용이 부실한 것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책임을 공감한다고는 하지만 기왕에 시민들과 자라나는 후세들, 외부 관람객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라면 명실공히 향토역사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초적인 모습은 갖추어져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월 17일 ~ 1월 23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