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로서 행정사무감사(29일까지 실시함)를 지켜본 뒤 아쉬운 점이 있다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 메모해 본다.

먼저 전체적으로 봐서 행정공무원의 업무보고시간이 길어 의원들이 업무보고 듣다가 감사할 수 있는 체력과 기회를 줄어들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명칭은 ‘행정사무감사’인데 ‘행정업무보고’로 오해할 수도 있다.

두번째는 읍면동 행정사무감사를 보고 느낀 점이다. 의원들의 배려로 바쁜 농번기 일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정을 조정, 앞당겨 감사를 실시한 점은 읍면동장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약 1시간가량 보고가 이어지고 감사시간이 20분정도로 마친 뒤에 이어진, 연례행사 또는 관행인지는 모르지만 시의원들이 읍면동장들을 대접한다며 약간(?) 먼 식당으로 안내하는 것은 보기에 썩 좋지는 않았다. 경비를 누가 부담했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세번째 감사방법이다. 시의원들의 감사방법은 주로 단발성 질문과 민원해결성 질문이 많았는데 충분한 근거자료나 논리를 갖추어 집행부가 시행한 사업에 대해 합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접근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의원당 질문 건수도 많지 않았고 질문수준도 깊지 않았다. 이는 시 집행부가 업무자료를 감사가 시작되어서야 의원들에게 준다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충분한 자료를 검토 연구할 시간이 없고 이에 따라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없는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시의원들이 집행자료를 사전에 달라고 요구했는데도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것일 지 모르지만 감사중 의원들의 휴대폰 사용률이 많았다는 것이다. 당연히 감사 진행중 감사장 출입이 잦았고 간혹 자리를 비우는 일도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