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활짝 열어두어도 찬바람이 들이치지 않는 초봄.
가끔씩 피부에 와 닿는 부드러운 느낌의 바람이 반갑고 기분 설레게 하는 그런 날들이다.
주말쯤 시간을 내어 집안 창문을 활짝 열고 가족건강을 위해 집안 구석구석 묵은 먼지를 온 가족이 팔을 걷어 붙이고 청소해 보는건 어떨까.
엄마는 침실, 아빠는 유리창, 아이들은 바닥 청소... 각자 역할 분담을 해서 청소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개운하고 깔끔하게 봄을 맞이하기 위한 집안 구석 구석 청소 요령을 알아본다.

★유리창
새로운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 창문.
우선 물기가 많은 걸레(또는 스펀지)로 닦아준다.
그 다음 물을 꽉 짠 걸레로 물기를 제거하고 마른 걸레(속옷 같은 면 소재가 적당)로 마무리한다. 신문지로 닦는 전통적인 방법도 좋다.
작은 유리창도 등분을 해서 위에서 아래로 닦는 것이 중복 없이 골고루 닦는 요령.
창틈사이에 낀 먼지는 나무젓가락 끝이나 나무젓가락에 헝겊을 붙여 긁어낸다. 창틀은 양초를 덧발라둔다.
방충망은 물에 적신 신문지를 망의 앞뒤에 붙였다가 물기가 마르기 전에 떼어내면 먼지가 제거된다. 사이사이의 찌든 때는 세제물을 묻힌 스펀지 2개를 앞뒤로 대고 두들겨주면 제거할 수 있다.

★조명등
전등갓과 전구를 분리해 따로 닦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 손잡이가 길고 부드러운 소재의 먼지털이를 이용, 먼지를 털지 말고 닦아내야 한다. 이때 조명등은 반드시 전원을 끈 채로 청소한다.
유리 소재일 경우 샴푸, 주방세제 등 중성세제를 활용하면 깨끗하게 닦인다. 먼지에도 중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천장의 조명등은 가장 먼저 닦아야 할 곳이다.
백열등 전구는 물기를 꽉짠, 세제 묻은 걸레를 이용하여 닦는다.
손바닥 위에 놓고 감싼 다음 꼭지를 부드럽게 돌려가면서 먼지를 닦는다. 전구를 닦을 때 그릇 세척제를 활용하면 찌든 먼지도 감쪽같이 떨어낼 수 있다.

★커튼
커튼은 세탁도 어렵지만 건조가 난관이다. 빨래 건조기가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커다란 커튼을 펼쳐 놓기란 아무래도 문제다.
탈수 상태의 반건조된 커튼을 원래 자리에 걸어두면 마르면서 주름도 자연스럽게 펴진다. 옷걸이를 이용, 젖은 상태에서 바닥 먼지가 닿지 않도록 처리한다.

★마루
바닥 청소를 하려면 우선 되도록 가구를 한 곳으로 모으고 그 아래 쌓였던 먼지부터 제거한다. 가구를 옮기면서 발생하는 먼지도 대단하므로 모든 짐을 다 옮긴 다음 진공청소기를 사용한다. 바닥 역시 전체를 등분하여 안쪽 구석에서부터 바깥 쪽으로 닦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요즘은 마루바닥이 많은데, 가장 위험한 적은 물기. 반드시 물기를 꽉 짠 걸레로 신속하게 닦는다. 청소 세제를 묻힌 걸레로 전체를 닦고 다시 깨끗한 걸레로 닦으면 깔끔해진다. 마루의 미세한 얼룩제거는 물파스가 깨끗하게 해결해 준다.

★이불
이불은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므로 격월마다 한번씩 빨래한다.
반드시 2∼3개월마다 한 번씩 침구류 전체(솜이불은 제외)를 뜨거운 물(55℃ 이상)로 살균·세탁한다. 드라이클리닝은 물세탁으로 지워지지 않는
오염을 없애긴 해도 집먼지 진드기를 완벽하게 죽이진 못한다. 따라서 침구류는 물빨래가 가능한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매트리스 역시 세균 다발 지역. 전문 청소업체에게 맡기거나 6개월에 한 번 정도 스프레이용 진드기 제거 약품을 뿌린 후 진공청소기를 최강 세기로 놓고 20∼30번씩 밀어줘야 한다.
침실에서 먼지가 많이 쌓이는 곳은 물론 침대와 장롱 바닥.
하지만 의외의 복병은 침대 헤드 뒤쪽 벽면이다. 바닥은 청소를 하면서 수시로 닦게 되지만 침대 헤드 뒤, 장롱 뒷면 등은 사각지대이므로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처리한다.

★욕실
매일 사용하는 욕실은 누런 물때가 여기저기 끼어 있어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 항상 습기가 차 있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욕실 청소」 하면 대부분 타일 바닥 청소에 집중하는데, 정작 천장에 찌든 때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수증기가 때와 함께 천장에 붙어버리는 것. 잊지 말고 목욕탕용 세제로 닦도록 한다.
목욕탕 타일은 표백제와 물의 비율을 1:1로 섞은 것으로 닦는다. 타일의 이음새 부분에 낀 곰팡이는 휴지에 표백제를 묻혀 그 자리에 덮어둔 후 적어도 3~4시간이 지나고 나서 칫솔로 닦아주어야 한다.
또 욕실문은 냄새가 난다고 일부러 닫아두면 냄새와 세균을 증식시키는 지름길이다.
욕실을 청소한 후에는 문을 열어 습기를 제거하고 자주 통풍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