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수급 어떻게 될까

◆올 수확기 쌀 수급 전망=정부는 올 수확기 쌀 수급에 큰 문제가 없고 쌀 가격도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예상생산량 3,370만섬을 기준으로 추정한 수확기 시장출하물량은 농가 자가소비량 950만섬과 내년도 단경기 출하물량(550만섬 수준)을 뺀 1,870만섬 안팎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물량에 대해 정부가 516만섬(지난해보다 수매가격을 4% 내린 정부수매계획안 기준)을 수매하고 농협 매입량 645만섬을 포함해 민간 부문에서 지난해 수준(1,200만섬 안팎)을 사들이면 수급이 대체적으로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쌀 공매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확기 쌀값은 정부 수매가 끝나는 시점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산물벼 수매가 이뤄지고 있는 현재 산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림부는 7일 현재 벼 40㎏ 기준 한가마 값이 5만5,611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수확기 쌀 수급안정을 위해 올해 미곡종합처리장 원료곡 지원자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쌀 재고 및 내년 수급 전망=정부가 밝힌 오는 10월 말 양곡연도 기준 쌀 재고는 680만섬 수준으로, 적정 재고(국내 쌀 소비량의 17%, 600만섬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재고량 가운데 수입쌀이 올해 의무수입물량 143만섬과 기존 수입쌀 약 200만섬 등 모두 340만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체 재고의 절반 수준을 차지한다.
내년 10월 말 쌀 재고는 900만섬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280만섬이 늘어난 데다 계속되는 쌀 소비 감소도 재고 증가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재고는 대북지원과 주정용 공급 등 재고 처리대책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대북 쌀 지원 지속 여부가 재고관리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 들여올 의무수입물량을 고려할 때 재고량 가운데 수입쌀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수입쌀 처리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