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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고장 명소-다솔사(多率寺)의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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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등신불’의 집필지
가을 해볕에 경내를 돌다 문뜩 대양루에 들어서니 옛 광명학원이 생각났다. 여기에서 김동리 선생이 등신불을 집필하고 학동을 가르쳤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나는 오래 전부터 다솔사에서 등신불을 집필했다는 이야기는 국어선생님으로부터 아련한 기억으로 알고 있었지만 얼마전 김진환 소설가의 다솔사 기행에서 더욱 구체화 할 수 있었다.
등신불의 창작 동기는 두어가지 설로 나눈다. 먼저 일설은 김동리 선생의 형 김범부 선생이 다솔사에서 임시정부 군자금을 전달하는 범수 형이 다솔사에 은거하고 있었기에 형을 찾아 다솔사에 머물게 되었고 여기서 학동을 가르치게 된다. 어느날 광명학원에서 학동을 가르치고 있는데 만해 한용운 일행이 다회를 베푸는 자리에서 중국의 고승전에 나오는 소신공양을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등신불이라는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다솔사 주지승도 일설의 이야기만 알고 있었다. 또 이설은 동리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러 중국 등지를 내왕하던 승려들의 소신공양의 이야기를 듣고 만적의 불탄 모습을 상상하여 소설화 했을 거라는 설도 있다.
그러면 등신불의 내용을 알아보면 소설에 나오는 만적이란 스님은 당나라 때의 사람으로 자기를 위하여 배가 다른 형을 독살하려는 어머니로 말미암아 갈등하고 고민하다가 먼저 집을 나간 “형 신” 을 찾아헤매였으나 찾지 못하고 불가에 몸을 맡기게 된다.
10여년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찾던 이복형을 만나지만 문둥이 병에 걸려 고통 받고 있음을 충격받다가 형은 어찌하여 이런 천형에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그리하여 인간사의 번뇌를 소신공양으로 극복할 것을 결심하다.
등신불의 요지는 이러하다. 우리고장 다솔사는 역사적 고찰의 의미뿐 아니라 명작 등신불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지금도 다솔사의 이름만큼이나 많은 중생들이 끊이지 않고 불공을 드리고 다솔사 와불의 경외로움에 놀라는 이도 많다. 이 가을 다솔사 가는 길을 걷지 못했다면 평생 후회 할 뻔 했다.
취재: 박대을
4000news@naver.com 2004년 10월 28일 10시 58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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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