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연일 30℃를 웃도는 한여름이 되면 대부분의 노인들은 체력이 떨어진다. 또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입맛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이환되기 쉬운 계절이 된다.
여름철 노인들이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과 열사병 등 더위로 인해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열실신이란 고온에서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확장된 그쪽으로 혈액이 쏠리므로 대뇌의 저혈압(혈류감소)으로 일어나는 의식상실이다. 열경련은 고온에서 근육을 심하게 사용하는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한 뒤에 사지 수의근(의지대로 움직이는 근육)의 근육동통이 오는 경우이며 이 때 1~3분 근육경련을 수반한다.
열탈진 역시 고온에서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하면서 염분 섭취가 안 되면 생길 수 있는 증세이며 체온(직장 내의 온도)이 37.8℃로 올라간다. 갈증이 심해지고 쇠약해지기 쉽고 피로가 계속되는 중추신경계의 증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의 증후군들은 서늘한 곳에서 지내면서 충분한 수분과 소금을 먹고 때로는 얼음찜질이 필요할 수 있지만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체는 고온에서 기후순응을 하게끔 생리적 기전이 발동되어 피부의 혈관확장과 혈액순환의 증가로 열의 발산을 가능케 하므로 여름철에 땀이 나면서 체온조절을 하며 정상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병자(허약자), 열소실 기전을 장애받는 약물의 장기복용자, 그리고 격렬한 운동(아마추어 마라토너)이나 격렬한 일을 장시간 한 이의 경우는 위험인자로 간주된다. 따라서 체온조절 기전의 기능상실로, 계속되는 고온에서 땀이 나지 않으면 체내열의 축적으로 고열이 생겨 의식장애를 야기한다. 이때 체온(직장내의 온도)이 41℃ 이상이면 열사병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응급처치는 즉시 옷을 벗기고 얼음물에 목욕을 시켜 39℃이하로 체온을 유지시키며 시원한 곳으로 이동 후 응급센터가 있는 전문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여름철에 햇볕이 강한 날은 가능하면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 꼭 외출을 할 경우에는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하루에 물 2ℓ이상은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