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남강댐에서 사천만으로 방류를 해 엄청난 양의 토사가 사천만으로 유입되면서 해면이 높아져 자연산 굴의 생산량이 급감하는가 하면 도다리를 비롯한 연안어족들이 자취를 감추는 등 바다 생태계가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남강댐이 지난 1968년 완공후부터 매년 6~9월 사이에 담수량이 적어 홍수를 방수로를 통해 사천만에 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남강댐에서 흘러 내려 오는 많은 토사와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사천만으로 밀려 들어 평균 수심5~6m에 이르던 사천만이 최근에는 2~3m로 낮아져 만조시에는 토사가 쌓여 삼각주 형태의 섬들까지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높아지 해면과 삼각주 형태의 섬들이 조류의 흐름에 영향을 주면서 사천만 일대에 서식하던 각종 어패류들이 자취를 감추거나 생산량이 격감하고 있는 실태이다.

사천만의 특산품이자 어업인들의 주소득원이라 할 수 있는 자연산 굴의 경우 생산량이 매년 줄어들어 연간 400t 이상이 생산되어 20여억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지난해의 경우 300t생산에 소득도 10억여원으로 줄어 들었다.

8월경부터 패각과 바위 등에 채묘되어 있는 굴 유생이 충분한 담수에 의해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높아진 해면으로 인해 담수가 되지않고 햇빛을 받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폐사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남강댐의 무단 방류로 인한 것에는 그 원인을 찾기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해당자인 수자원 공사는 보강 남강댐을 지난 10월 담수량 3억900만톤으로 늘려 준공했다며 앞으로 수위 조절만 잘하면 홍수로 인한 사천만의 피해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이다.

선진국은 이미 대규모 댐건설을 기피 기존댐들도 철거하고 있는 실정인 것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상류에 갈수댐을 2~3개 더 만들 것이라는 경우도 미래를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행정계획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수십년간 쌓인 토사가 조류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사천만 일대에 서식하는 각종 어족과 패류의 서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해 더이상 무단 댐 방류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는 막아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었다.

-1999년 11월29~12월5일자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