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백골난망(白骨難忘)이라고 한다면 국민과 국가와의 사이는 불가분(不可分)의 사이로 생각해본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쉴새없이 우후죽순처럼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범법행위는 무한대로 종지부가 없으며 세계속의 부정부패들이 난무한 현 시점에서 인간다운 인간의 설자리는 오리무중이다.

신문의 사명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성 있게 새로운 소식이나 여론을 보도 비판하는 것인데 기사 내용 자체가 온통 만신창이다.

그리고 TV스위치는 켜기가 바쁘게 화면에는 공갈, 살인, 협박, 강도, 성폭행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한구석도 병들지 않는 곳이 없이 현장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부정선거, 로비사건, 금융·증권, 부조리, 사제간의 성폭행, 장애 집단 이웃어른들의 성폭행, 대기업의 워크아웃, 각기업체, 공공기관 구조조정 등 난장판이다.

이리하여 사회통념은 각종 비리가 정당한 것처럼 일상화 및 보편화되어 대부분의 국민들의 관념이 적반하장격으로 법을 경시하는 습성으로 탈바꿈하여 자기의 ‘죄’를 의식하기는커녕 개인 또는 집단으로 항거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또는 공직사회의 비리는 체질화 되어 개인에 대한 문책이 따르면 지난 관례라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작태(作能)가 시작도 끝도 없다.

옛말에 권력을 남용하면 감방(監房)으로 가기 때문에 일찍이 중국과 우리나라는 덕치정치(德治政治)를 정책의 근본 이념으로 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는 엄연히 법치국가라고 하지만 이것은 몇몇 사람의 개인적인 보호벽 밖에는 안되며 법 의식은 완전 부재하여 잘못에 대하여는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는 무법천지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무지한 서민들은 부정과 권력의 노예가 됐다.

더불어 91년도 지방자치의 부활에 거세게 성장한 소지역주의 또한 선심행정으로 사회질서 및 경제질서가 혼탁하게 된 원인 제공에도 한 몫한 셈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정치발전은 그 나라 국민 수준에 좌우된다고 하는데 작금의 우리나라는 국민스스로가 망국에 동참하여 치맛바람, 옷로비사건, 공무집행을 저해하는 뇌물제공, 선거 때면 일부 유권자들의 금품 요구 암시 내지 노골적인 인사청탁과 같은 현물생심의 심리를 충동시켜 자살행위를 자행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사연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뿐인가 천진난만한 고사리 손가락을 귀엽게 깨무는 초등학생까지도 왕따가 자리잡아 아름답고 고운 새싹들에게 된서리가 내린지도 오래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기자신의 실책으로 자업자득한 공포의 도가니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쉴새없이 방황한다.

또한 새천년 6월15일 남북공동선언 이후에 뿌리채 동요하는 이산가족들, 정부는 통일정책 과시를 하지만 통일의 기틀은 묘연한 가운데 30억 이상의 상봉경비, 야릇한 냄새가 나는 공동선언이다. 1950년 6월, 2000년 6월 남과 북은 6월을 짝짓기 하는 운명일까?

재벌기업이 속속 무너지고 236개 업체의 법정관리 퇴출이 예상되는 수천개의 업체, 9월 실직자 80만, 한국의 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젠 우리 국민은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여 도덕을 중시하고 준법하는 국민으로 탈바꿈하여 가을들녘 청순하고 위품과 기개가 당당한 한송이의 들국화가 되자.

국가의 흥망성쇠는 국민의 몫이기 때문에 황금만능주의에 편승한 국민성과 함께 물욕과 금욕을 국가의 안녕과 질서가 정립되는 동시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의 사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연성 한마음병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