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지연으로 생육상태 다소 부진


지난번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급등했던 채소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김장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가을 무·배추의 생육상황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어, 재배농가의 작황 회복을 위한 각별한 후기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도내 주요 김장채소 관찰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생육상황 조사자료에 의하면 무의 평당 포기수가 20주로 작년보다 0.5, 평년보다 0.3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잎 수도 6. 3매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0.3매, 0.1매가 각각 적었고, 키는 18.2cm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2.8cm, 2.4cm가 각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의 경우 평당 포기수는 12.2주로 전년과 평년과 같았지만 잎사귀 수는 6. 4매로 지난해보다 0.9매, 평년에 비해 0.7매가 적었고, 키는 12cm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1.7cm, 1.5cm가 각각 짧은 것으로 조사되어 전체적인 생육상황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와 같이 가을 무·배추의 초기생육이 부진한 이유를, 파종과 정식시기였던 지난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잦은 비와 태풍이 채소의 파종과 정식을 늦추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관리여부에 따라 작황은 충분히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배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나섰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무·배추는 작물의 생육 특성상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재배중인 포장에는 충분한 물을 수시로 공급해 줄 수 있도록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하되, 물빠짐이 좋지 못한 포장은 습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를 잘 정비하도록 했다. 특히, 생육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노균병, 무름병, 진딧물, 벼룩잎벌레 등은 정밀 예찰을 통해 적기에 방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생육이 부진한 포장은 요소 0.2%액을 잎에 뿌려주고, 웃거름은 제때 알맞은 양을 주어서 생육을 촉진시키도록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