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진단키트 2000개 공급 조기진단에 활용


수박재배농가의 최대 고민거리로 등장한 수박 바이러스병의 원인이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최근 관계기관은 물론 농가에서도 병 예방을 위한 다방면의 연구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치료가 어려운 바이러스 병의 특성상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예방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의 농가에 보급이 효과적이라고 하는 요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바이러스 병 진단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박과채소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신청농가에 배부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89년도 도내에서도 진주지역에서 최초로 발생했던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는 최근 들어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수박주산지역을 위주로 22ha의 면적에서 발생하여 농가에 많은 피해를 안겨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병은 종자에 의한 전염과 접목, 또는 농기구와의 접촉에 의해서도 전염이 될 뿐 아니라 토양에 의해서도 전염이 되는 등 전염경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각별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운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병을 농가에서 조기에 발견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는 진단키트를 도내 시설과채류 재배농가에 공급하기로 했는데, 지난해에도 2,400매를 보급하여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진단키트는 농가에서도 활용이 간편한 항체 여과지를 활용함으로써 신속한 판정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으며, 대상 작목도 수박을 비롯하여 오이, 멜론, 참외 등 박과류 바이러스 병 진단에도 널리 이용할 수 있는 기구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금년에도 수박재배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바이러스 병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예방에 필요한 사전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들고, 수박 파종시에는 반드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종자사용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진단키트를 이용한 감염여부 진단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포기는 즉시 소각하거나 재배지역과 먼 곳에 묻어서 확산을 막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