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등이 둥그렇게 굽어 있어요"
‘자녀의 척추에 이상이 없을까' 걱정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자난해의 어느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5명중 1명꼴로 척추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형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바른 자세인지, 어떤 의자가 좋은지, 기존 기구를 이용해 바른 자세를 잡아주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바르게 앉는 자세 = 의자를 바짝 책상쪽으로 끌어당겨 최대한 책상 가까이 앉는다. 머리와 목·가슴이 일직선이 되도록 상체를 꼿꼿이 편다.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인다.
옆에서 보았을 때 몸통과 허벅지가 이루는 각도, 또 허벅지와 종아리가 이루는 각도가 모두 90도라야 한다. 발목을 중심으로 종아리와 발이 이루는 각도 역시 직각이 돼야 한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이 자세를 유지한다. 머리와 고개 또는 가슴이 책상 쪽으로 구부러지면 안된다. 30분마다 의자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이 배게 한다.

♣몸에 맞는 책상·의자 = 의자와 책상이 자녀의 체형이 맞지 않다면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없다.
우선 의자 높이가 중요하다. 무릎을 자연스럽게 구부린 상태에서 허벅지 윗부분이 바닥과 수평 상태인지를 살핀다. 무릎 부분이 엉덩이 쪽보다 더 높다면 의자가 낮은 것이다. 그 반대라면 의자가 체형에 비해 높은 것이다.
의자의 ‘깊이'도 점검해야 한다. 엉덩이뿐 아니라 허벅지 전체를 이용해 앉아야 한다. 바른 자세로 앉았을 때 무릎 뒷부분이 의자 모서리에 살짝 닿아야 적당한 깊이다.
다음은 책상 높이, 체형에 맞는 의자에 앉아 팔을 자연스럽게 내린뒤 팔굽을 90도 구부린다. 이때 책상이 소파 비슷한 높이여야 한다.

♣어떤 의자가 좋을까 = 학습용 의자는 바퀴가 달린 ‘이동식'이나 좌우로 돌아가는 ‘회전식'보다 바퀴가 없고 좌우로 움직이지 않는 ‘고정식'이 좋다. 이동식 의자를 쓰다보면 자녀가 무의식적으로 의자를 뒤로 빼게 된다. 이에 따라 책상과의 거리가 멀어져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구부정한 자세가 된다.
등받이는 어깨 부분까지 기댈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리 받침대까지 있으면 더욱 좋다.
등받이의 탄력성도 중요하다. 탄력이 너무 커서 상체가 지나치게 뒤로 젖혀지는 등받이는 피한다. 앉아있는 동안 뒤로 눕게 되거나 아니면 아예 등받이에 기대지 않게 된다. 때문에 등받이는 바닥과 90도 각도를 이루며 탄력성이 적은게 좋다.
팔걸이도 필수다. 팔걸이가 없으면 팔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팔짱을 끼거나 손바닥에 턱을 괴게 된다. 역시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가 된다.

♣기존 기구로 바른 자세 잡아주기 = 자녀가 몇년 정도 쓰리라 기대하고 체형보다 큰 책상, 의자를 사는게 보통이다. 책상 등이 자녀의 체형에 비해 작더라도 당장 바꿔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간다. 현재의 책상, 의자를 그대로 쓰면서도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라면 1년에 한번씩은 높이를 조절해 준다. 책상이 너무 낮다면 책상다리 밑에 벽돌이나 두꺼운 책을 끼워넣어 높이를 올려준다.
의자가 너무 높아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발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받침대를 만들어 준다. 적당한 높이의 종이 상자에 책을 가득 채워 책상 밑에 넣어주면 된다. 독서대(책을 펼쳐서 얹어 놓는 받침대)를 책상위에 놓아준다.
컴퓨터 모니터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쓰는 경우에는 모니터를 의자정면으로 옮긴다. 그리고 모니터의 중앙과 자녀의 눈이 비슷한 높이가 되도록 모니터를 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