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면서 냉방기에 온몸을 내맡기는 일이 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냉방이 몸에 부담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명 「냉방병」으로 불리는 갖가지 증상이 그것이다.
냉방병은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병을 더욱 깊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급격한 냉방으로 신체 밸런스가 깨지면서 무력증 등 많은 증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냉방병이란= 정확한 용어는 「냉방증후군」이다. 이는 다시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으로 분류된다.
온도차에 의한 냉방증후군은 실내외 온도차가 섭씨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사람들이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 냉방장치 가동에 따라 실내 습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구강내 점막이 마르게 되고 이로인해 인체내 저항력이 약해지는게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은 섭씨 25~42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레지오넬라균 등 미생물에 오염된 공기가 순환하면서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되었을때 나타나는 두통, 피로 및 무력감,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들을 말한다.

▲증상= 냉방병의 증상은 호흡기·전신·위장장애, 여성생리변화 및 기존 만성병의 악화 등 대략 다섯가지로 나뉜다. 호흡기 증상의 대표적인 것은 감기에 자주 걸린다는 것. 한번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흔하다.
전신증상으로는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두통도 흔히 발생한다.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여기다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더 나아가서는 설사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미 기존 질환을 지니고 있는 만성병환자, 특히 심폐기능 이상환자, 관절염 환자, 노약자, 당뇨병환자 등은 증상이 더 중하고 심하게 나타날수 있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
체내 온도저하로 말초혈관이 수축돼 얼굴과 손발이 붓기도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여름철 실내환기 관리= 에어컨을 사용하는 사무실은 대개 밀폐 상태이기 때문에 공기 중에 해로운 물질들의 농도가 높아진다. 실내공기 중에는 질소산화물과 아황산가스, 탄화수소, 먼지 등과 같이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는 물질과 석면, 라돈 등의 발암성 물질이 있을 수 있다.
이같은 유해물질은 호흡기 질환, 신경장애, 유산, 암을 일으키는 「빌딩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질병을 일으킨다. 밀폐된 실내공기는 두통과 현기증을 일으키고,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실내 공기에 담배 연기까지 섞인다면 사무실의 공기는 무척 해로운 상태가 된다. 자체 강제환기시설이 없다면 2시간에 한번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어 실내 공기를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

냉방병 예방수칙

흔히 듣는 얘기지만 실내외 온도차를 5℃이내로 조정하는게 중요하다. 여름철 건강 실내온도는 26~28℃이다.
특히 중추신경계가 아직 발달하지 못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체온 조절을 잘 하지못하는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견디지 못하는 만큼 이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에어컨을 1시간 이상 작동시킨 후에는 30분정도 꺼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은 기본이다. 하루종일 냉방 상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맨손 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것도 체온밸런스를 유지하는데는 필수적이다
레지오넬라균 등 각종 미생물에 의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은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필터도 최소한 2주일에 한번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설치시에는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위치를 잘 선정해야 하고 사무실에서는 얇은 긴옷을 적당히 활용해 체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과로를 피하고 잠은 충분히 자도록 하는 동시에 근무시간중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권고사항. 식사는 가볍게 하되 냉면 등 찬음식을 자주 먹는 것을 가급적 삼간다. 잠자리에서는 반드시 이불을 덮어 체온이 저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