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태풍「매미」의 영향으로 채소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김장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가을 무·배추의 생육상황까지 다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어, 재배농가의 작황 회복을 위한 각별한 후기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전국 가을 무·배추 주산단지 37개시군 74개 관찰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생육상황 조사자료에 따르면 무의 평당 포기수가 23.5주로 작년보다 0.1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잎 수도 6. 9매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0.1매, 0.8매가 각각 적었고, 키는 16.5cm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0.3cm, 1.1cm가 각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의 경우 평당 포기수는 13주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0.2주가 적었으며, 잎사귀 수는 6.6매로 지난해와 평년에 비해 0.5매가 적었고, 키는 12.7cm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1.2cm, 0.6cm가 각각 작은 것으로 조사되어 전체적인 생육상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태풍「매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경남 등 영남지방의 작황은 포함이 되지 않았고, 이들 지역에서는 태풍에 의한 침관수 피해와 파종 지연 등으로 초기생육이 더욱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무·배추는 작물의 생육 특성상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재배중인 포장에는 충분한 물을 수시로 공급해 줄 수 있도록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하되, 물 빠짐이 좋지 못한 포장은 습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를 잘 정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무 파종과 배추 정식 후 15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웃거름을 살포해주어 생육을 돕도록 하고, 특히 요즘 발생할 수 있는 무름병, 진딧물, 벼룩잎벌레, 배추흰나비 등은 정밀 예찰을 통해 적기에 방제를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생육이 부진한 포장은 웃거름 이외에 요소 0.2%액을 잎에 뿌려주는 등 작황 회복을 위한 포장 관리에 더욱 신경 써 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