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구분별로 허용농자재 꼭 확인하는 습관을

친환경농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판로 다음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증’이라는 말과 절차이다. 여러 가지 농산물이 다양한 ‘브랜드’로 옷을 입고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브랜드화 작업이 인증 비슷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인증이란 다른 사람에게도 증명이 되어야 하므로 그 제도에는 규격, 절차, 심사와 함께 모두가 확인할 수 있는 표시법들이 존재한다. 인증제도는 생산자에게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두 가지 모두 내포하고 있다.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모든 생산과정이 사실대로 자료와 기록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과 세부적인 인증지침을 준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농사도 바빠 죽겠는데, 전에는 안 하던 것들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겨울철은 한해 농사를 계획하고, 하나씩 준비해가는 계절이다. 지난해 농사 경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요모조모 탐구해보는 것이 좋다. 농사는 단순한 몇 가지 요인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친환경농업은 더 많은 요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몇몇 자재만 가지고 성공할 수도 없다. 친환경농업 자재라는 말은 국내에서 뚜렷한 구분 없이 이해되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지도 않으며 지칭될 수도 없다. 그러나 이것이 더 친환경적이어야 하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친환경농업의 인증구분별로 농자재를 적절히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좀더 자세히 설명해보자.
종자, 종묘의 문제
종자, 종묘의 준비를 보면, 무농약 재배 이상에서는 농약이 묻어 있거나, 포함되어 있는 종자를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종자를 구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이러한 종자를 사용할 수도 있다.
종자, 종묘를 자가 채종하거나 육묘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종자 소독 시 일반농약을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상토에도 농약이 들어있는 것은 사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에서는 건강한 무병종자를 구하고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며, 종자의 소독은 소금물에 의한 종자선별, 건열소독, 열탕소독, 살균기능이 있는 식초 등의 이용을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또 다른 준비로서는 육묘환경을 병이 발생하지 않게 관리해주는 것이다.
육묘 중 주의할 점은 급격한 온도변화, 저온, 고온, 다습 등인데 저온기에 육묘할 경우에는 해충보다는 다습에 의한 입고병 발생이 가장 흔하다. 비닐하우스에서의 육묘는 육묘장 바닥 전체를 비닐 등으로 밀폐하고 육묘상은 단열이 가능한 단열재를 더 깔아 두어야 한다. 포트 육묘 시에는 바닥이 직접 닿지 않게 해주고 전열선을 바닥에도 깔고 모종 위쪽으로도 깔아 결로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저농약 재배에서는 일반종자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일반적인 상토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육묘 중에 규정량 이하의 농약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