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하얀 배꽃 물결의 아름다움만큼 배는 겨울철 따뜻한 방에서 먹는 시원한 맛이 그만이고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도 가득 담고 있다.
배는 가래와 기침 해소에 효과가 있으며, 갈증이 심하거나 술먹고 난 다음의 조갈증에도 매우 좋다. 또 변비에 좋고 이뇨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냉해지고,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예부터 배는 불고기를 재울 때(고기를 부드럽게 하므로), 동치미를 담글 때, 물김치를 담글 때 빠지지 않는 과실이었다. 열이나 목이 아플 때 배즙을, 열로 인해 목이 마를 때 배즙탕을, 가래가 많은 기침에 배꿀찜을, 담이 나오는 기침에 배시럽연근즙을 만들어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친환경유기농업으로 배를 재배하는 경우에는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고 흑성병·흑단병 등의 병해와 응애·심식충·깍지벌레 등의 병해를 방제하기 위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저독성 농약만을 선택하여 4~5회만 사용한다. 농약 사용을 배제하거니 최대한 줄이는 대신 배와 흑설탕을 발효시켜 만든 효소제, 목초액, 현미식초 등을 뿌려 병충해를 방제하기도 한다.
또 쑥과 흑설탕을 발효시킨 것을 병에 넣고 이것을 나무에 달아 놓으면 해충들이 유인되어 먹고 죽는다. 또 인위적으로 빨리 크게 하는 성장촉진제(성장호르몬제)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배는 사과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령 무농약으로 재배하더라도 엄청난 수확량 감소와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만한다.
그렇다면 일반화학농업으로 배를 재배하는 경우는 어떨까. 봄부터 가을까지 10일 간격으로 한번씩 연간 약 10회이상 농약을 뿌린다. 대부분 적과와 봉지 씌우기 사이에 지베렐린이라는 성장촉진제를 꼭지에 묻힌다. 이렇게 하면 30~40%까지 생산량이 늘어나고 수확기를 7~10일 정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촉진제를 처리하면 당도가 떨어지고 과질이 물러 저장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성장촉진제를 처리한 배는 꼭지가 굵고 윤기가 난다고 한다.
성장촉진제와 화학비료를 먹고 자란 배의 맛보다는 역시 유기질 퇴비를 충분히 넣어 땅심을 돋우고 농약보다는 친환경유기농자재를 사용하여 재배한 배의 맛이 좋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