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중학생이 되는 진명(가명)이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끼지만 거추장스럽기 그지없다.
친구들과 뛰어놀다보면 땀에 안경이 미끄러져 흘러내리기 일쑤이고 얼굴에 공이라도 맞을까 조심스럽다. 목욕탕에 가면 안경에 뿌옇게 김이 서려 앞이 안보이지만 그렇다고 안경을 벗고 있을 수도 없다.
불편해서 잠깐 벗어놓았다 잊어먹는 바람에 다시 찾으러 가기도 여러 번. 지난해에는 물놀이를 갔다가 안경을 벗어놓고 노는 틈에 누군가가 안경을 밟아 부서지기도 했다.
덤벙대는 진명이를 위해 부모님은 라식 수술도 생각했지만 만 18세 이하는 할 수 없다는 말에 포기했다. 이런 진명이의 최근 관심은 ‘드림렌즈’에 쏠려 있다.
주위에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친구가 생기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안경을 쓴 사람들이 부쩍 많음을 느낄 수 있다.
각종 모임이나 회식자리에서 보면, 혹은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새삼스레 깨닫는 것 중의 하나가 “안경 쓰지 않은 사람 찾기가 더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부터 성인까지 컴퓨터 모니터를 거의 종일 보고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초등학생들도 ‘안경’과 ‘시력저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도움으로 ‘밝은 세상’을 보지만 일상 생활 중 느끼는 번거로움이나 미용 상의 이유 등으로 인해 라식 수술 등을 고려하곤 한다.
하지만 라식수술은 만 18세 이하는 할 수 없는데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사람이 많다. 이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는 ‘시력교정렌즈’이다.
△ 드림렌즈란
드림렌즈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장기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비록 렌즈 한쪽에 몇 십만원으로 고가이기는 하지만 수술 없이도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은 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것. 밤에 착용하고 잠을 잔 후 아침에 일어나서 렌즈를 빼면 안경을 안 써도 낮 동안 잘 보이는 렌즈로 알려져 있다.
특수콘택트렌즈를 이용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의 진행을 조정 또는 교정하는 시술법으로 원하는 도수만큼 각막 중심부를 눌러줌으로써 시력이 교정된다.
기존에는 시술 단계별로 렌즈를 바꿔줘야 했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렌즈로 시술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드림렌즈가 맞는 것은 아니고 함부로 착용하다가는 각막을 다칠 수 있으므로 꼭 전문의의 검사 등을 거쳐 각자에게 맞는 렌즈를 처방받아야 한다.
△ 누구나 효과있는 건 아니에요
아주 심한 근시는 효과가 없다. 즉 근시도수가 마이너스 6디옵터보다 나쁘면 착용을 권유하지 않고 난시도 마이너스 2.5디옵터까지만 권한다.
또 난시가 심하지 않더라도 각막이 뒤틀려 발생하는 각막난시가 있는 사람 등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착용할 수 없다.
초등학생도 가능하지만 만 7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처방하지 않는다.
하지만 렌즈를 처음 낄 때 약간의 불편이나 통증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7~10일 가량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드림렌즈는 밤에 착용하는 것이 원칙으로 수면시간을 포함해 8시간 내외가 적당하다.
이외에도 낮에 착용하다가 운동을 하거나 필요시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도 잘 보이는 낮착용법은 밤착용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아침 저녁으로 착용하다 활동 시간에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부분착용법이 있다.
렌즈 수명은 2~3년으로 일반 하드렌즈에 비해 긴 편이다.
△ 병원 처방 꼭 받아야
철저한 안과적 정밀 검사로 각자에게 맞는 렌즈를 처방받아야 각막 손상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안과에서는 굴절 검사와 각막지형도 검사 등을 한 후 테스트렌즈를 착용하고 한 시간 후 각막지형도 검사를 다시 해 렌즈가 정확히 시술됐는지를 확인한 후 처방을 하게 된다.
처방된 렌즈를 하루 또는 이틀 정도 착용한 다음 다시 검사해 상태가 좋은 경우 1주일 후, 1개월후, 3개월후에 다시 검사하게 된다.
시술 과정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개월 이내에 완료된다.
착용 초기인 일주일 가량은 렌즈의 효과가 4시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아 오후가 되면 효과가 떨어지지만 한달이 지나면 하루~이틀정도 지속된다.
△ 렌즈 관리 어떻게 하나
렌즈를 착용할 때 습윤제나 인공눈물을 넣어 눈에 충분한 물기가 있을 때 해야 무리가 없으며 뺄 때도 마찬가지이다.
중학생인 병태(가명)는 드림렌즈를 착용한지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인지 자주 눈이 붉게 충혈되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부작용이 있어도 병원에서 렌즈에 대한 AS를 받기 힘들다는 점.
평소 렌즈 관리와 단백질 제거 등을 착실히 해야 하는 중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이를 꼼꼼하게 하지 못해서인지 부작용은 끊이질 않는다.
렌즈 세척과 헹굼은 빼자마자 하고 보존액에 담가 놓아야 한다. 단백질 제거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렌즈 보존 상태에서 제거제를 두방울 정도 떨어뜨려 하면된다. 열소독이 아닌 화학 소독을 해야 한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 력교정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세균 감염 등으로 각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렌즈를 건조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재착용 시에는 다시 안과를 찾아 눈 상태를 살피고 상담하는 것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