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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극 ‘토선생전’ “당신 간은 안전하신가요?” 』
사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9월 10일(화)~13일(금)까지 『2013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으로 극단 장자번덕과 사천시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마당극 “토선생전”공연이 개최된다.
이 작품 “토선생전”은 임형택 소장 필사본으로 ‘토끼전’의 한 異本인 ‘토처사전’의 강렬한 풍자정신을 바탕으로 개작한 것이다. 판소리계 고전소설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라 하겠다.
‘토끼전’은 많은 이본들이 있지만 공통되는 내용의 골자는 산중에 사는 토끼가 별주부의 꾐을 받고 용궁에 같다가 끝내 용궁의 왕을 위해서 자기의 간을 제공하지 않고 슬기롭게 빠져나왔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속담에 “간, 쓸개 다 빼 준다”는 말이 있다. 자기 생명을 잃을지도 모르고 내장의 일부를 빼내 남을 준다는 말이다. 주체성의 상실이고 자아의 포기다. 현대인은 돈과 명예와 권력에 혈안이 되어 간 빼 주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토끼는 교묘한 꾀를 써서 간을 빼앗기지 않고 위기를 벗어나 소중한 자아와 자유를 지키고 찾는다. 이 시대 다시 고전설화를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의 형식은 말뚝이가 이끄는 약장사들 한판 놀이로, 탈춤의 말뚝이와 취발이를 등장시켜 역동적 몸짓과 재담적 표현을 가능케 하고 해설자 역할을 통해 진행되는 이야기를 정리하며 나아가 장면의 빠른 전환을 유도해 극의 속도감을 성취해 내는데 형식적 특징이 있다.
그리고 내용은 권력의 부당한 횡포나 그 권력에 편승하여 출세를 도모하려는 무리의 어리석음을 풍자하고 이에 맞서 권력의 횡포로부터 위기를 극복하는 민중의 지혜를 보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얻은 현실인식을 통해 부당한 권력에 맞서서 힘과 지혜를 모아 자유로운 삶을 되찾는 다는 내용의 풍자극이다.
풍물과 소리, 춤이 어우러질 이 작품과 신명난 한판 난장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2013년 09월 05일 11시 40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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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