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무서운 것이 교통사고다. 사망 속도로 보면 암보다도 무섭고 사고당한 모습은 벼락맞은 것보다 처참하다. 교통사고는 주로 과속과 음주로 인해 일어난다. 특히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는 마음이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나 명절에 잘 일어난다. 바야흐로 연말이다. 연말을 맞는 감상과 아쉬움으로 인한 정신적 해이와 망년회와 같은 각종 모임으로 인한 음주가 많다.
한해를 보내는 소회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아쉬움과 허탈감을 갖게 한다. 이런 때 술 한잔으로 그 시름을 달래보자는 뜻이야 뭐 그리 탓할 수 있으랴. 문제는 술에 취해서도 기어이 집에까지 차를 가지고 가려는 심사다. 차를 두고 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음날 가져가면 된다. 차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습관적 집착이 문제다. 이것이 사고의 발단이다. 그래도 차를 가져가야 한다면 대리운전을 시켜야 한다.
연말을 맞이하여 전국적으로 음주단속이 대폭 강화되었다. 경찰의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 계획에 따라 사천경찰서도 저녁시간대는 물론 낮시간대에도 강력한 음주단속을 실시한다. 따라서 보통 때처럼 새벽에는 단속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음주상태로 새벽 귀가나 출근을 하다가 적발되기도 한다.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음주단속이 필요하다. 시민들도 좀 불편하더라도 음주사고자가 없어질 때까지 당분간 이 불편을 참아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음주단속은 필요악일 뿐 능사는 아니다.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면 찾아야 한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한 것 중에는 안전띠 매기 운동이 있었다. 또 여러가지 교통사고 방지 캠페인도 있었다. 그리고 낮에 전조등 켜기도 교통사고 방지에 일조한다. 전국 버스공제조합이 소속 시내 및 시외버스, 농어촌버스, 고속버스에 대해 낮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도록 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3.2%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