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수온 급상승·영양염류 유입도 늘어
적조생물 벌써 출현… 장기화 가능성 높아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년 반복되고 있는 유해성 적조가 올해는 기상여건 등으로 예년에 비해 일찍 발생해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수산당국과 양식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 양식환경연구소는 최근 30도를 훨씬 웃도는 찜통더위가 계속된데다 장마 폭우로 인해 영양염류의 유입이 많았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유해성 적조의 발생환경이 어느 해보다 최악이 될 것으로 보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상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통영 앞바다의 경우 표층수온이 23℃를 웃돌고 10여년만의 폭염으로 연안수온이 25℃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6~7월사이 진해만과 통영연안에서는 이미 무해성 적조생물이 일부 관찰되기도 하는 등 벌써부터 적조발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기관들은 적조의 조기발생에 대비,예찰활동과 함께 양식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도·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말부터 마산만과 부산 기장 등지의 연안에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폴리키리크이디스의 유영세포가 출현해 증식중인 사실이 확인됐으며,일조량과 연안수온이 급상승할 경우 이 적조생물의 개체수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영해양수산사무소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으로 미뤄 올해는 유해성 적조가 예년보다 빠른 내달 초순께 발생해 장기간 지속되면서 피해 규모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남해안 일대에서는 지난 2001년 남해군 미조 앞바다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적조로 양식어류 660여만마리(61억원 상당)가 폐사했으며,지난해는 395만마리(32억원 상당)가 폐사하고 지난해 적조기간은 8월 13일~10월 13일까지 62일간 지속됐다.
한편 경남도내에는 392㏊(166건)의 해상가두리양식장을 비롯해 육상양식장 48㏊(280건)와 축제식 45㏊(9건) 등에서 조피볼락과 돔류,넙치 등 모두 1억9천800여만마리의 어류가 양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