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도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권유를 받곤 한다. 마치 ‘만병통치약’이기라도 하듯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것. 대표적인 황산화제인 ‘비타민’ 열풍이 휩쓸고 있다.
물론 비타민을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비타민제제의 과신을 경고하는 사람들은 “현대는 영양과잉 시대이므로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비타민 결핍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식사’를 하기 힘든 것이 현대인이다.
△항산화 비타민이란
사람의 영양에 필요한 비타민은 지금까지 13종이 알려져 있다. 비타민에는 물에 녹는 성질이 있는 수용성비타민과 기름에 녹는 성질을 가진 지용성비타민이 있는데, 비타민 B복합체에 속하는 B1, B2, 니코틴산(나이아신), 판토텐산, B6, 엽산, B12, B15, C, P, U 등은 수용성비타민이고 비타민 A, D, E, K 등은 지용성 비타민이다. 게다가 수용성은 몸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매일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적절하게 균형이 되도록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분리된 한 가지씩의 비타민 또는 미네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그 비타민 또는 미네랄의 결핍증과 똑같은 증상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즉 어떤 비타민B를 따로 고용량 섭취하면 다른 B군 비타민의 고갈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아연을 과잉으로 섭취하면 아연 결핍증이 초래된다.
비타민 영양보충제는 합성품과 천연비타민의 두가지로 나뉜다. 화학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합성 비타민은 분리된 비타민만을 함유하고, 천연 비타민은 기타의 미 발견 영양소까지 함유할 수 있다.
△현대인, 왜 더 많은 비타민이 필요한가
산업사회가 되면서 우리는 전통적인 식사 대신 서구화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됐다. 더불어 정백가공 식품·인스턴트 식품·식품첨가물·착색제·방부제·보존제·색소·향료 등을 많이 쓰게 되고 가공 과정에서 필수 영양소들의 소실로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양이 증가됐다.
또 과로·흡연·과음·과식·과도한 운동·공해·오염·기온변화·스트레스 등은 에너지를 뺏음과 동시에 비타민 B군과 C군, Zn(아연) 등이 훨씬 많이 소모되게 만들어 비타민 수요를 증가시킨다.
현재 시중에는 비타민제가 단일제와 복합제로 나와 있다. 비타민 제품을 선택할 때는 건강 유지를 위해서인가, 특정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때나 격렬한 운동은 리보플라빈의 요구량을 증가시키며, 항생제나 일상 생활 속의 음주 등은 비타민 B군을 쉽게 파괴한다.
변비에 사용되는 완하제나 콜레스테롤 저하 약품은 비타민 A 흡수를 방해하며, 항우울제·호르몬 요법제는 피리독신의 요구량을 증가시키고 이뇨제 등은 피리독신의 흡수를 차단한다. 통풍 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비타민 B12의 흡수를 막고, 제산제는 비타민D의 흡수를 방해하며, 적절한 혈중 비타민E의 농도 유지를 위해서는 아연이 필요하다.
비타민 E와 철 보충제를 함께 섭취할 경우엔 각각 다른 시간에 먹어야 한다. 특히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복용하면 비타민K의 합성이 방해받아 정상적인 장 기능을 잃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