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때를 벗기는 것을 청결이나 피부건강의 필수 코스로 생각하고. 때수건으로도 모자라 때비누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잘못된 행동이다.
때를 밀면 순간적으로는 개운하고 시원하겠지만. 과도한 각질층 제거는 피부에 자극을 주고 염증을 일으켜 피부를 약하고 거칠게 만든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 각질층은 딱딱한 케라틴을 만들어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이나 병원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각질층이 피부 보호 역할을 마치고 퇴역하는 것에 외부의 이물질이 묻은 것이 ‘때’이다.
피부에 묻은 외부 이물질은 가벼운 비누칠로도 잘 씻기며, 목욕할 때 물에 불은 피부를 손으로 살짝 문질러 나오는 때만 벗겨도 퇴역 각질층은 충분히 제거된다. 그러나 지저분한 것을 용납 못하는 많은 깔끔이 엄마들은 아이들의 피부에 때가 나오는 것을 도저히 참지 못할 때가 많다.
적절한 때수건 사용은 피부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묵은 각질층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아주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10분 이내 탕에 있다가 3~4번 정도 살짝 때를 밀 때의 이야기다.
과거 한두 달에 한번 씻기도 어렵던 시절처럼 피부의 밀린 때가 충분히 있다면 심하게 밀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하는 요즘은 문제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 아토피 성향이 있는 아이들은 피지 분비가 적고 자극을 쉽게 받으므로 가벼운 목욕에도 피부가 쉽게 망가지게 된다.
아이들의 목욕 빈도와 때 벗기기 정도, 보습 정도와 피부 건강상태 등을 잘 감안하여 목욕 방법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애들 피부를 박박 문질러 씻기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 역시 엄마의 몫이다. 아이 피부가 조금이라도 건조하다면,목욕 횟수를 줄이고 비누와 때수건 사용을 피하며 조금 덜 뜨거운 물에 짧게 씻기고. 목욕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도록 한다.
또, 보습제만으로 건조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피부의 염증이 심하다면 너무 나빠지기 전에 미리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