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전 결혼한 김모 씨 부부. 장남인 김씨는 30대 초반의 나이이지만 아직 아이는 없다. 제일 큰 이유는 여행도 다니며 신혼을 충분히 즐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아내의 건강이 2세 계획의 걸림돌이다.
직장 생활을 하던 김씨의 아내는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위염에 시달리는 등 건강을 해치다 결국 올 초 회사를 그만뒀다. 보약을 먹으며 몸을 추스르고 있지만 건강이라는 게 어디 하루 이틀만에 돌아오는 것인가.
김씨 부부는 올 하반기 ‘몸 만들기’를 하고 내년 초쯤 2세를 가졌으면 한다.
20대 후반의 새내기 주부 박모씨는 대학 시절부터 담배를 피웠다. 몇번 끊기도 했지만 결국 금연은 실패. 박씨는 내년에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 조만간 담배를 끊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혼전 성관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이나 성병 등이 늘어나고 있다. 또 결혼했더라도 아무 준비없이 임신을 맞닥뜨리면 산모나 태아의 건강 상 문제와 직면하거나 육아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라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 ‘아내’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무엇보다 ‘엄마’의 건강이 중요하지만 ‘아빠’ 역시 건강 상태를 확인해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결혼 전 서로 건강 검진을 하고 질병이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아이’ 이전에 ‘배우자’에 대한 기본이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출산 계획에 앞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 임신 시기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 중에 선천성 질환이 있을 때도 유전 가능성을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로 건강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마른 여성은 저체중아 출산, 비만인 여성은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과 관련이 있으므로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몸짱’보다는 표준 체중으로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술과 담배는 모두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높여 태아에게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 적절한 시기를 택하라
예상치 못한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피임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나 학업 중일 경우 계획에 없던 임신은 출산 후 육아 문제나 직장 내 갈등 등으로 고생하게 마련이다.
아기를 언제 낳을 것인가는 결혼 전부터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엄마가 젊고 체력이 좋을 때 출산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사회적·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는 한편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초산 연령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의도적으로 출산을 미룰 수밖에 없거나 혹은 불임의 경우가 아니라면 고령 임신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해롭다.
가능하다면 20대에 첫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산모와 아기에게 최적이다.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중에는 물론 출산 때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위험 임신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1년 중 임신하기 적당한 시기는 언제일까?
전문가들은 “8월에서 10월”이라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입덧은 초봄부터 여름 사이에 특히 심하다고 하므로 가족력이 있어 친정 어머니나 자매가 입덧을 심하게 했다면 이 계절을 피하는 것도 현명하다. 또 이 때 임신하면 4~5월에 출산하게 되므로 산후 몸조리하기 좋은 계절이다. 한겨울이나 한여름이 되면 산모와 아기는 추위나 더위로 인한 질병에 시달릴 수 있고 산모가 아기를 돌보기도 힘들다.
둘째 아이의 임신에 간격을 두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소한 출산 후 4개월에서 6개월까지는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출산 후 모체가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6주 이상의 ‘산욕기’가 필요하다. 또한 수유·육아·가사 등이 늘어나면서 상당한 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므로 적어도 3~4개월은 지나서 둘째 아이를 생각해야 한다.
△ 방사선 등은 피해야
전자파·방사선·유독가스 등을 조심해야 한다.
특수 직업에 종사하는 남자에게 무정자증이 많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최첨단 직업일수록 방사선이나 전자파 등에 노출되기 쉬워 정자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납이나 유독성 가스에 노출 가능성이 있을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임기간에는 약물 복용이나 방사선 검사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말 결혼한 이모씨 부부는 2세를 2~3년 후로 계획하고 있다.
아내의 직장이 임신을 하면 계속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그동안 열심히 저축해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만든 후 2세를 가지겠다고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또 하나 당장 임신할 수 없는 속내는 이씨의 아내에게 있다.
몸에 흉터가 있는 아내를 위해 이씨는 결혼 후 돈을 모아 흉터 제거 수술을 해주기로 약속했고 1년 내 수술할 예정이다.
자칫 태아에 문제가 생길까, 임신은 수술 이후로 미뤘다.
기형아 예방을 위해 임신 전부터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으며, 산전 검사를 통해 풍진이나 특별한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