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중학생과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고입 선발고사의 부활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부모들의 절반 정도는 공교육 부실 또는 위기라는 진단에 대해 동의한다고 응답했으며 공교육의 문제점으로 입시제도와 시험성적 중심의 교육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7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경남지역 중학생과 학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전체 633명 가운데 77명(12.2%), 학부모 전체 377명 가운데 110명(29.2%)만이 고입 선발고사 부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입 선발고사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333명(52.6%), 학부모는 192명(52.0%)으로 절반 이상이 반대한다는 입장이었으며 220명(34.8%)의 학생과 66명(17.5%)의 학부모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고교 평준화 정책에 대해서는 학생의 경우 270명(42.7%), 학부모의 경우 169명(44.8%)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각각 134(21.2%), 106명(28.1%)이 반대한 데 비해 2배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공교육의 위기라는 진단에 대해서 49.6%가 동의했으며, 공교육의 문제점으로는 `입시 제도'가 38.2%로 가장 많이 꼽혔고 `시험성적 위주의 교육'이 32.9%, `고교평준화 제도'가 12.%, `학급당 학생수'가 10.3%로 그 뒤를 이었다.
사교육과 관련해서는 전체 설문 대상 학생 가운데 85.3%에 해당하는 540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수강 과목수는 3.6과목, 평균 수강 시간은 1일 2시간53분으로 조사됐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 학생들의 53.6%는 학교성적의 향상을 들었으며 13.1%는 부모님의 권유에 의해서라고 답했다. 0교시 부활주장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61.9%, 학부모의 63.1%는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찬성은 학생 10.6%, 학부모 19.6%에 그쳤다.
그러나 야간 자율학습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장이 정반대로 나타났는데, 학생의 40.4%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학부의 49.3%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외에도 자녀의 학업을 방해하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학부모의 48.0%는 컴퓨터의 게임과 채팅, 36.6%는 TV시청이라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루 평균 1시간 27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시간 이상 이용하는 학생 비율도 4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TV시청 평균시간도 1시간 36분이며 2시간 이상 비율이 무려 4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일일 평균 독서시간은 45분이며 하루에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39%인 247명이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