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면 설레고 기쁠줄 알았는데…아니네요”
새내기 대학생 김모(19)군은 넉넉치 못한 자신의 가정형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취업난에 물가마저 치솟아 들어가야 할 돈이 한두푼이 아님에도 집에 손을 벌릴 수도 없다.
김군은 “등록금과 생활비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하다”며 대학 생활을 제대로 누릴 틈도 없이 생활고에 뛰어들어야 할 자신의 처지에 씁쓸해 했다.
신입생 최모(19)양은 입학전부터 해온 토익공부를 위해 얼마전 학원에 등록했다.
최양은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 같이 학원에 등록하거나 관심가는 스터디 그룹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탓에 낭만과 자유로 대변되는 캠퍼스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취업난으로 1학년때부터 취업준비에 나서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퍼져가면서 입학과 동시에 외국어학원, 취업스터디 등을 찾는 신입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진주 A어학원의 경우 신학기 들어 개설한 강좌가 꽉 찼다. 학원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수강을 문의하는 신입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대학생 유모(26)군은 “일부 신입생은 학점관리를 위해 학점따기 쉬운 과목으로 선배에게 수강신청을 문의하곤 한다”며 “입학하자마자 취업이나 기타 장래 목표를 위해 준비에 나서는 신입생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학관계자는 “취업난에 신입생들도 취업과 관련한 준비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벌써부터 어학연수나 학점관리 목표를 세워 취업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