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난리가 아니었던, 대구지하철 방화참사가 아직도 눈에 아련합니다. 이번 사건 희생자들의 애도가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어졌으며, 여러 사이트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많은 촛불들을 켰습니다. 네티즌들은 지난 여중생 사망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메신저 대화명 앞에 추도표시로 삼베리본(‘대구')을 달자는 캠페인도 벌였습니다.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희생자 가운데에는 몸이 불편한데도 수년 째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던 사람도 있었으며, 몸이 불편한 남편의 약을 사러 가다가 돌아가신 나이 드신 분도 계시며, 초등학교 입학도 해보지 못한, 유치원생도 있었습니다. 지하철에 안전 점검도 해보고,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많은 인명피해는 없었을 텐데... 라며, 안타까워하는 국민들의 시선이 보입니다. 톱스타 장서희가 20일, 오후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1,000만원의 성금을, 사고대책본부 성금모금 통장에 입금했다는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부모를 잃었거나 아이들을 잃었을 가족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이 절로 나온다는 말도 붙었습니다. 조금 서툰 나이에 나는 성금은 못하지만,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로 유가족들을 애도하는 마음을 지녀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죽음도 운명이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만약 대구에 살았다면, 이 사고를 당해 다른 세상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정말, 부모님과 하늘에 감사합니다. 다른 세상에 먼저 떠난, 한 며느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고 하네요. “어무이! 지하철에 불이 나 난리라예” “뭐하노 빨리 나온나” “못 나갈 것 같아예. 저 죽지 싶어예. 어머이 애들 잘 좀 키워주이소” 정말, 눈물이 안 날수가 없습니다. 한사람 때문에 여러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게 놀랍기만 하고, 공기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지하철에서 살려달라며, 소리 지르면서 유독가스를 마셔야만 했던....악몽이나 다름없네요...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133명이 숨지고 133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약 300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 부상자를 내게 한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는 우리의 안전시설이 얼마나 취약한 가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성치 않은 장애자가 저지른 방화에 시트는 물론이고 천장손잡이에서부터 진동을 완충해주는 객차사이의 주름 막 까지도 온통 유독가스를 뿜어댔습니다. 비상시 차량 문이 열리고 비상등이 켜져야 함에도 제 구실을 하지 못해 승객들은 지하철 안에 갇힌 채 유독가스를 마셔야 했습니다. 완전히, 지하철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음을 짐작합니다. 뉴스에서 우리나라에 이런 끔찍한 일로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나이 드신 한 부상자의 말이 귓가에까지 울려 퍼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죽은 이들의 유가족들은 얼마만큼이나 가슴이 찢어질까요? 특히, 어린이들의 부모 마음은 상상으로 짐작이나 가는지요? 이번 대구 지하철 사건으로써, 이런 끔찍한 사고는 여기서 끝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독일이나, 일본 같은 여러 나라는 지하철에 대해 감시카메라나, 유리 막 같은 시설이 철저히 되어있는 모습을 직접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나라들에 비해, 0점인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 이런 끔찍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갑차에 깔려서 세상을 떠난, 미선이 효순이 언니를 떠나보내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지. 생각했는데... 이 또한, 안 좋은 소식이 있다니... 자기 자신의 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도 함께 나누는 우리 사천시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대구 지하철참사로 아깝게 세상을 떠나신 분들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 희 선
학생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