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사천초등학교에서 있은 3·1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기미독립축구대회 및 만세삼창 등 행사가 21일 사천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기미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해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지역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며 초등학생 및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 마음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 올해로서 3회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이 밀물처럼 일어나자 당시 천도교 사천 교주 책임자 장태영이 급히 상경해 독립선언서를 버선속에 숨겨 사천으로 돌아왔다.
이후 황순주 박기현 김종철 등이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뒤 사천보통학교 졸업날인 3월21일을 독립만세운동 거사일로 잡고 태극기 200여장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준 뒤 졸업식 후 행사인 축구시합을 계기로 가슴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일제히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사건 후 학생의거를 주도했던 황순주 박기현 김종철 등이 붙잡혀 혹독한 옥살이를 치렀으나 3·21 사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의거는 지역민들에게 독립에 대한 의지를 북돋우는 등 큰 교훈으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사천공립보통학교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은 지난 2001년 사천초등교 총동창회가 주관이 돼 선배들의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계승·발전시키고자 첫행사를 치른 후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사천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주최하고 진주보훈지청, 사천시·교육청 등이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학생, 보훈가족 등 2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식전공개행사로 풍물놀이가 신명나게 한판 벌어진 뒤 기념식 후 시 관내 초등학교 축구팀의 기미독립축구대회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축구대회는 개회식 후, 전후반, 경기종료, 골이 터질 때 진행자의 신호에 맞춰 선수와 관중, 응원단 등이 미리 가슴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꺼내 만세삼창을 부르고, 축구대회가 끝난 뒤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친 후 정문을 지나 시가행진을 벌이는 등 기미년 들불처럼 타올랐던 그날 선배들의 독립만세 함성을 다시 한번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