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 적극 방제로 발생량 한풀 꺾여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7월, 벼멸구가 날아들어 오는 시기에 맞추어 계속 이어졌던 비로 인해, 제때 방제가 되지 않음에 따라 밀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벼멸구가 최근 적극적인 민·관 공조체계 가동으로 효과적인 방제가 이루어지면서 우려했던 만큼의 발생은 없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지속적인 예찰활동을 통한 발생밀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벼멸구는 매년 6∼7월 사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중국내륙으로부터 여러 차례 날아 들어와서, 보통 8월 상순까지 1세대 어른벌레가 집중적으로 산란을 하게 되고, 8월 하순부터는 2세대 어른벌레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올해도 예년처럼 이시기에 2세대 어린 벌레가 발생하고 있어 적기방제가 되지 않을 경우, 밀도가 급증하여 그을음병 또는 집중고사현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농업기술원이 도내 8개 시군 207필지에 대해 벼멸구 발생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벼멸구 발생 필지수는 56곳이었지만 방제를 필요로 하는 논은 전체 조사필지의 7.2%인 15필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당초 벼멸구 최초 비래시기와 발생량이 많아 크게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안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방제과정에서 누락된 필지나 방제가 소홀했던 일부필지에서는 벼멸구가 알에서 깨어나고 있기 때문에 추적 방제가 꼭 필요하다고 농업기술원은 강조하고 있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이삭패는 시기가 늦은 중만생종벼와 특수 2모작 벼는 아직까지 이삭도열병균이 침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잎도열병 발생이 많았던 논과 비료기가 많아 잎색이 짙은 논에는 이삭이 1∼2개정도 팰 때 1차 방제를 하고 5∼7일 후에 2차 방제를 할 수 있도록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