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다가왔다. 벌초를 하다 낫이나 예초기 사용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다칠 수 있다. 벌집을 잘못 건드려 낭패를 당하거나 뱀에 물려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염병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열, 츠츠가무시병, 렙토스피라 등은 추석을 전후한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고 치사율이 매우 높다. 성묘를 갈 때는 긴팔 옷과 장갑을 착용하고, 벌초하면서 손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들판에 그냥 앉지 말고 돌아온 뒤에는 손발을 깨끗한 물로 반드시 씻는다.
벌초·성묘 때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대처법에 대해 살펴본다.
▲뱀에 물렸을 때 = 일단 뱀에 물리면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송 중에 취하여야 할 조치는 가능하면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물린 부위의 윗부분을 천 같은 것으로 묶어 뱀독이 전신으로 쉽게 퍼지지 않도록 한다.
묶을 때 주의할 것은 너무 꽉 묶지 말고 손가락이 쉽게 들락거릴 정도로 하여서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리고 물린 부위를 칼로 찢고 입으로 빨아내는 등의 조치는 아직까지 그 유용성이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 = 벌에 쏘였을 때는 대개 그 부위만 붓고 아픈 것이 보통으로 이 경우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으나 벌독에 과민한 사람인 경우는 두통, 어지러움,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한 조치라 할 수 있다.
벌에 쏘여 독침이 피부에 박혀있는 경우엔 이를 조심스레 뺀 뒤 얼음 찜질 등을 해서 독이 더 이상 체내로 흡수되지 않게 해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요란하거나 밝은 색 계통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헤어토닉, 향기가 나는 선탠로션 등은 피한다.
▲예초기·낫 등에 베었을 때= 우선 흐르는 물이나 소독약으로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없애고 피가 많이 나면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감싸고 병원에 가서 봉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상처에 흙이나 된장, 담뱃가루 등을 바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절단됐다면 절단된 부위를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은 뒤 생리식염수나 물에 적신 거즈 등으로 감싼 다음 비닐봉지에 넣어 차갑게 해서 병원에 가져가 접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
▲눈을 다쳤을 때 = 간혹 예초기의 톱날에 작은 돌이 튀어 눈에 들어갈 수도 있어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손으로 눈을 문지르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모래나 돌가루가 각막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 고개를 숙인 뒤, 눈을 깜박거려 눈물과 함께 이물질이 씻겨나오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