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새로운 시장르 '디카 詩'를 개척한 마산 창신대 문예창작과 이상옥 교수가 디카시 무크지 '디카 시 마니아'를 창간했다.
국내 최초로 발간된 디카 시집 '고성가도'를 통해 이미 디카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독자들에게 널리 보급시킨 이교수는 디카시의 영역을 보다 더 넓히고 시론적 토대위에서 이뤄지는 실험적 작업을 위하여 김열규 교수와 대담을 나누고 문단의 주요 시인들의 디카시 1편씩을 받아 이 책에 싣고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문자로 재현한 시다. 따라서 ‘디카시’는 단순한 시와 사진이 조합된 시 사진(시화)이 아니며 기존의 언어 예술의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 디카시는 '사진+문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멀티 언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첫머리에 창간기념으로 김열규 교수와 이상옥 편집인 대담을 싣고 있는데, 디카시의 정체성과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을 거리가 풍요롭다. 김교수는 "엔터테인먼트로 대변되는 21세기 환경을 언급하면서 디카시 탄생의 자연스러운 배경을 언급하면서 모든 예술이 시각적으로 또는 인간표현 자체도 그렇게 변화되리라는 예견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교수는 "내가 디카시를 시도한 것은 여러 이유와 함께 상상력의 고갈 의식에서도 기인하고 있다"고 말하며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시인이라는 개념을 창조적인 개념보다 일반인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에이전트 개념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이번 창간호에서 현역 시인들의 디카시 1편을 실은 것이 특징인데, '시론 교수가 쓴 디카시'에는 강희근 양왕용 윤석산 박명용 신진 이승하 박주택 김완하 오정국 교수의 시를, '시지 편집인이 쓴 디카시'에는 김규하 정한용 정일근 변종태 권갑하 배한봉 박강우의 디카시를 수록하고 있다. '화제의 시인이 쓴 디카시'에는 유안진 박노정 홍성란 최춘희 유성식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디카시를 수록하고 있다.
'시보다 시적인 삶'이라는 란에서는 고성 탈 박물관 이도열 관장을 취재하여 일생을 탈 제작에 바친 이관장의 열정적인 삶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