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임신부는 빈혈을 경험하는데,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의 양이 부족해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이 많다.
태아가 자신의 혈액을 만들기 위해 모체의 혈액에서 철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엄마가 충분한 철분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
그러나 임신을 하면 으레 빈혈이 생긴다고 간과하거나 철분제도 약이므로 혹시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해 복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철분제는 단지 혈액을 만들기 위해 쓰일 뿐이므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빈혈은 자각 증세가 거의 없는 편이므로 자각 증세가 나타날 쯤에는 체내에 저장된 철분이 거의 고갈된 상태이므로, 임신부는 단순한 빈혈이라고 가볍게만 생각하지 말고 정기 검진을 통해 빈혈을 예방해야 한다.
임신 초기보다는 태아가 자신의 철분을 만들기 시작하는 중기에, 중기보다는 태아나 태반이 급속하게 커지는 후기에 철분의 소비가 급증한다.
이 시기에 필요한 철분의 양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시마·멸치·시금치 등과 같이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철분제를 함께 복용해 부족한 철분을 보충해야 한다.
철분제는 일반적으로 임신 중기부터 출산 후 적어도 한달까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과다 출혈로 약해진 모체의 건강 회복을 위해 철분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철분제는 시럽·캡슐·츄정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위장 장애를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캡슐을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소화흡수가 빠르고 마신 후에도 위에 부담이 적은 시럽도 많이 판매되고 있으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르면 된다.
임신부 중에서 간혹 철분제를 먹고 난 뒤 변비·설사·메슥거림 등으로 고생하기도 하는데 부작용이 심할 경우는 억지로 철분제를 먹기보다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약의 성분 때문에 위에 부담이 돼 입덧이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이 시기에는 영양가 있는 식사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홍차에 포함돼 있는 탄닌 성분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복용 전후 1시간 정도는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철분제는 보통 아침 공복에 먹으면 흡수가 잘되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은 위장벽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식후나 잠자기 전에 먹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