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시를 말하는 사람들 』

젊은것들 마또(mart)로 다가고

해는 중천인데
다라이에 좁쌀 보리 땅콩 푸성귀 등

주인을 기다리다 지친듯

할머니 허기진 한숨소리에

부두시장은 이미 썰렁하다

팔지 못한 아쉬움 등허리 안으로 잦아들고

새벽 짐과 별 다름없는 다라이와 조랑 자루들

텅빈 버스에 더디게 오르며

“젊은것들 마또로 다가고 장바닥에 헛것 나것네"

(해설)
깜깜한 새벽부터 할머니는 분주합니다.
이 자루에는 보리쌈 서되 저 봉지에는 좁쌀 한되
아참, 땅콩도 있제... 텃밭에서 풋 마늘 시금치 쑥도 캐어서
다라이에 담고,
첫 차를 타고 새벽시장에 오신 할머니.
해는 하늘 배꼽에 있고 시장기는 도는데 겨우 보리 한되
푸성귀 조금 팔고는 파장이다.
난국에, 불경기에 소비가 줄어드니 시장에 사람이 적다.
그나마 주부들은 대부분 슈퍼나 마트로 간다.
깔끔히 소분 포장된 다양한 식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져보고 안사도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재래시장도 시내 버스도 이제는 사양길 인가?...
손주 과자 값이나 마련하면 흡족하련만 차비만 쓰고
허기진 모습으로 돌아가는 할머니 모습이 안스럽다.

조 수 현

·1956년 1월 21일 삼천포 선구동 출생
·사천시 동금동 동금아파트
·현.부산교통 사천시내 근무

2003년 03월 27일 11시 09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