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송아지 값 오름세 등으로 사육 열기가 높아져 한우 사육마릿수가 크게 늘고 있다. 6월 말 한우 사육마릿수는 163만여마리로 3개월 전보다 10만마리 이상 늘어났다.
한우 사육마릿수는 소값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동하게 마련인데, 대체로 한우는 11년을 주기로 증감하고 있다. 연말 사육마릿수를 기준으로 할 때 1996년의 284만여마리로 정점을 이루다가 2001년에 140여만마리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2007년엔 최고 마릿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정액공급량을 보아도 2002년도에 비해 28만6,000여스트로가 늘어났고 자연종부 등을 감안할 때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170~180만여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액수요도 15% 이상 늘 것으로 예상돼 내년 말엔 200만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한우 사육의 이상열기라기보다는 주기적인 현상, 즉 지속적인 한우값 오름세, 암소 도축 마릿수의 감소와 번식암소·암송아지 값의 상승 등의 결과로 보인다.
문제는 사육마릿수 증가에 대비하는 장기적인 대처방안이다. 한우사육 열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농가의 입식자제 계도 등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30%에 그치는 거세를 확대를 비롯한 고급육 생산에 의한 부가가치 제고 방안 등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
미국의 광우병 파동 이후 국내 쇠고기 수요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소비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이다. 여기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일 자유무역협정 추진 등 외부 정세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차별화된 농산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은 한우고기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축산정책을 농장에서부터 식탁에 이르기까지 고품질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는 한우고기 브랜드화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개방을 극복하고 한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근본적인 전략임을 축산농가들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