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수험생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피로가 누적되어 두통, 불안, 초조, 긴장, 기억력 감퇴, 심한 짜증과 심술, 식욕부진, 그리고 우울증까지 나타나는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게 되었다. 수험생들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은 대신할 수 없는 답답함으로 애를 태우게 된다. 오죽하면 한 집안에 수험생이 있으면 집안 생활리듬이 모두 수험생에게 맞춰진다고까지 할까.
수험생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피로의 축적이다. 피로의 축적이 계속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어 학습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봄에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공부가 가을이 되면서 체력과 집중력의 저하로 낭패를 보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처럼 피로의 해소와 체력의 증진은 수험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두통, 불안, 초조, 짜증의 증가, 심하면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두통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등 시험에 대한 부담의 가중으로 심리적 문제를 일으켜 신경과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 시험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생명을 버리는 학생들까지 있는 것으로 보면 이러한 문제가 결코 작은 문제는 아님을 알 수 있다.
수험생의 건강관리는 가장 먼저 심리적 안정과 피로의 회복에 포인트를 두게 된다. 심리적 불안은 한의학에서 심과 담의 기운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일차적으로 심장이 불안함을 느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를 생각해보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얼굴이 상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심장이 부담을 받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험 때만 되면 걱정과 불안으로 과도한 긴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대담하지 못하다고 표현하는 이러한 것들은 실제로 담의 기능이 떨어져서 그런 경우가 많다.
피로의 회복은 여러 방면을 고려해야 한다. 한의학에는 피로의 회복을 풀어 줄 수 있는 많은 처방들이 있기 때문에 수험생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운용해 볼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총명탕이라는 처방은 정해져 있는 처방이라기보다는 수험생의 상태에 따라 약간씩 변화를 주는 처방이다. 기본적으로 불안을 해소하고 소화기능을 살려줘 원기를 도와준다. 여기에 심리적 안정을 기할 수 있는 약재와 정신이 맑아질 수 있는 약재들을 가감한 것이 총명탕이다. 이러한 처방은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체력증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없이 함부로 사용했을 때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수험생 때의 부작용은 바로 시험 결과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용상의 주의가 더 필요하다.
인생에 있어서 수많은 시험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시험은 나를 성숙시키고 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남과의 비교보다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험의 결과가 나오도록 새로운 다짐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