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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벌레야, 이건 우리가 먹을 배추란다” 』
“오늘은 배추벌레를 잡는 날입니다. 텃밭에 있는 김장 김치용 배추밭에서 배추벌레를 잡겠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오자 아이들은 와! 환호성을 지르며, 야단들이었다.
사천 용현초등학교(교장 문성균)에서는 지난 4일 아침 시간을 이용하여 배추벌레를 잡기로 한 것이다. 교내의 넓은 텃밭에는 철마다 갖가지 채소를 심어 무공해 먹거리로 아이들의 식단에 올리고 있다. 늦여름 아이들과 함께 심은 300여 포기의 어린 배추들이 어느새 진초록 빛을 띠며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농약을 치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배추벌레가 극성스럽게 달라 들고 있는 것이다. 잎에 붙어 있는 배추벌레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걱정하던 아이들은 교감선생님께서 벌레 잡는 방법을 안내하자 한편으로는 무섭고, 한편으로는 잡고 싶어 하는 눈치가 역역하다.
배추벌레는 좋은 배추만 먹는다. 바깥의 넓은 잎은 먹지 않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속잎만 먹는 배추벌레들이 참 얄밉기도 하다. 고사리 손보다 더 큰 배추 잎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만지작만지작 잘도 찾아낸다.
“교장선생님, 잡았어요. 정말 큰 배추벌레를 잡았어요” 저마다 한 마리 잡고 신이 나서 교장선생님을 부르기에 바쁘다. “그래, 우진이는 징그러워하지 않고 참 잘 잡는구나. 올해 김장 김치도 맛있겠는걸!”하시며, 흐뭇한 표정이었다.
용현초등학교는 매년 배추를 심고 가꾸어 김장 김치를 담가 먹는다. 학생들이 겨울과 봄까지 먹을 뿐 아니라 10여 포기씩 포장하여 주변의 불우 가정과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다함께 직접 심고 가꾼 김장김치가 아이들의 바른 심성과 이웃사랑의 마음을 키우는데 작은 역할을 하고 있어 따뜻하고 넉넉한 가슴을 가진 아이들을 길러내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2008년 11월 13일 12시 04분 / 교육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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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