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된 남자 환자가 배변 시 출혈을 주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가끔씩 배변 시 출혈이 있다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약 1주전부터 계속된 출혈이 있어 본원에 내원을 하였다. 항문내시경 검사상 약 2기 정도의 내치핵이 있었고 약간의 출혈이 보였다.
하지만 나이로 보아 대장암을 배재하지 못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유하여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였다. 대장 내시경 검사 상 항문 연에서 10cm 상방에 약 1cm 정도의 용종이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시행하였다. 조직검사 결과 대장암으로 나와 이 환자는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 하 암 제술을 시행하여 완치하였다. 이 환자는 다행히 치질로 인해 내원하였다가 대장 내시경검사를 하여 조기에 발견하였기에 완치가 가능하였던 경우이다.
모든 암이 그렇듯이 1-2기 암의 경우 증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정기적인 검진만이 조기암을 발견하고 완치하는 첩경인 것이다. 대장암의 경우 1기 때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완치율이 85%이상, 2기일 경우 73%정도 이지만 3기일 경우 53%, 4기일 경우 9.6%로 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초기에 정기적 검사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대장암을 진단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정확한 검사가 대장내시경 검사인데 이외에도 대장 조영술 검사가 있다. 대장 조영술 검사는 혹 병변이 발견되더라도 조직검사를 위해 다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일차적 검사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의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대장암과 대장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장질환의 진단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대장 내시경 기기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대장내시경 검사도 상당히 보편화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도 발달하여 외과 수술에 의존하던 대장용종의 제거가 내시경으로 가능하게 되는 등 대장질환 치료에 관한 원칙들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대장 내시경의 적응증은 대장과 직장 질환이 의심이 되는 모든 경우 이지만 40세 부터는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증상이 없더라도) 모든 국민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는 권고안이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 학회에서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수면 무통 내시경의 발달로 내시경 하는 동안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며 10분에서 20분 정도면 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장증상(설사, 변비, 하복부 동통, 항문출혈, 갑작스런 배변습관 변화 등)이 있는 경우나, 가족성 용종증,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40살이 되면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이 조기진단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도움말 : 진주 하대동 삼성홍문외과의원 원장 조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