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변화 등으로 발생, 학업성취도 떨어져


“조그만 아이가 무슨 고민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그럽니까.” “신경정신과라니, 내 아이를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아이의 고민이나 정신과적 문제에 대해 둔감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부모가 많다.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여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문제로 보지 않으려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아이의 이러한 ‘SOS’를 방치했다가는 아이의 일생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취학기 아이들에게는 갑자기 환경이 변함에 따라 틱증후군 등 여러 가지 정신과적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다 뇌 기능의 결함 등으로 인해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정신과적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학습과 관련된 문제, 어떤 것들이 있나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면 부모들은 제일 먼저 “내 아이가 수업에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혹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선배 학부모’들은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며 “자연스럽게 학교 공부를 따라가도록 내버려두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딴 아이들보다 조금 더 공부를 잘하고 좋은 학교에 진학해 안정된 직업을 갖는 것”이 부모들의 소망.
그러나 저마다의 소질과 지능·환경의 차이로 인해 아이들이 모두 똑같이 자랄 수는 없는데다 여러 가지 학습에 대한 문제점으로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생긴다.
학습과 관련된 문제로는 정신지체·학습지진·학습부진·학습장애를 들 수 있다.
이는 모두 다른 것이므로 아이가 공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닦달하거나 포기하기 보다는 아이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대처법을 찾아 아이의 특성을 잘 키워줘야 한다.
정신지체란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지능지수가 70 이하로 낮은 아이나 기질적인 뇌손상으로 학습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학습지진은 지능지수가 70~85 정도로 낮기 때문에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와 달리 학습부진은 정상적인 지능지수를 가지고 있고 다른 기질적인 이상은 전혀 없으나 정서적인 문제나 사회환경적 요인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
이 때에는 문제가 되는 정서적·환경적 요인이 해결되거나 치료적 개입을 통해 교정되면 정상적인 학습능력과 학업성취도를 이룰 수 있는 만큼 부모 등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
학습장애는 정상적인 지능지수를 가지고 정서적·사회환경적인 문제가 없지만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 학습과 관련된 뇌기능의 특정 영역이 결함을 보이거나 발육지연 또는 장애를 가지고 있을 때 나타난다.
△학습 장애는 심리적 문제
학습장애란 듣기·말하기·읽기·쓰기·추론·산수계산 등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이질적인 장애군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특수학습장애라고도 한다.
평소 행동이나 말하는 것을 보면 머리가 좋은 것 같은데 예상 외로 성적이 떨어지고, 다른 공부는 잘하지만 받아쓰기가 엉망이라거나 국어는 잘하는데 수학은 유난히 뒤떨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들이 “애는 똑똑한데 산만할 뿐”이라거나 “맞벌이 하느라 집에서 제대로 공부를 봐주지 못해 좀 뒤처질 뿐”이라며 별다른 인식없이 간과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공부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자신감을 잃게 된다. 즉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사회로부터 소외된다는 느낌과 불안·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불면과 우울감에 사로잡혀 학교 가기를 싫어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또래 집단에서 놀지 못하고 퇴행돼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과 놀기를 좋아하거나 충동조절장애를 보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해 청소년 비행이나 술·담배·약물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자녀가 학습장애를 보이면 부모들은 아이의 상태를 부정하거나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렇게 된 상태에 대해 분노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강하다.
모든 병이 다 그렇지만 학습 장애 역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치료의 목적은 먼저 학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고 학업장애로 인한 2차적인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다. 아이가 읽기·쓰기장애·수학장애 등이 의심되면 일단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대한 학습 치료를 받는 것이 아이의 ‘평생’을 위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