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국민연금공단 청렴 경영을 선도하다
우리 사회 특히 공직사회에서 오랜기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는 ‘청렴’일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상적인 관료상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신하에게 청백리라는 칭호를 내렸다. 청백리는 ......

『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 태실 답사기 』

우리가 사는 이 한반도. 그것도 반쪽짜리 땅덩어리에서 가보지 못한 곳 얼마나 되는 가 생각했건 만, 미지의 공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 곳은 아직도 많은가 보다. 서삼릉 한구석 조선시대 태실이 내게 그런 공간이었다.
가을의 정취가 가득히 밀려오는 아침, 하루전날 잠들기 전 품은 기대감을 고스란히 안고 나는 서삼릉으로 향했다. 인근에 거주하던 내가 이정도 였으니, 땅 끝자락 사천에서 먼 길을 달려오신 회장님, 총무님 일행 분들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서삼릉 태실 주차장에서 모여 반가운 마음에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니 어느덧 문이 열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낙엽이 쌓인 산길을 오르고 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나는 당황함을 감출 수 없었다. 비석들이 일본의 어느 묘지를 보는 것처럼 줄지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이 조선의 왕조의 유적이 맞는가? 하는 물음에 젖어 있던 찰나, 서삼릉태실연구소 김덕환 소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찜찜한 의문이 풀렸다.
1929년 일재강점기, 일본인들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조선왕실 태실들을 전수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강제 이장을 단행했다. 태실에 안치된 태항아리들이 일본인들의 탐욕을 자극했던 것이다. 강점기 일본인들의 만행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태실까지 눈독을 들였음을 알고 분한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일본인들이 태실 내에 안치된 백자 항아리들을 바꿔치기한 탓에, 지금 안치되어 있는 것들은 모두 가품이라고 한다.
서삼릉 태실에 얽힌 역사는 아픈 것이었다. 보다 애통한 것은 이 역사들이 조금씩 잊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역사는 어떻게 다시 쒸여지는 것일까. 필자는 사천향토사 연구회의 활동이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천향토사 연구회가 가을 소풍하자고 먼 길 달려 서삼릉 태실까지 간 것이 아니다. 서삼릉 방문의 주목적은 인성대군 태실 비에 새겨진 명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오래전부터 항간에서는 사천에 단종 태실비가 있다는 가설이 만연했다. 사천시에서는 그 확인도 되지 않은 가설 하나만 믿고 단종 태실이 사천시에 존재한다는 표지판을 세웠다. 그리하여 사천시 단종 태실은 지방문화재로 등재되었다. 문화재청의 허가 아래서 말이다. 문제는 경북 성주군에 단종 아기 태실이 1441년 윤11월26일 경북 성주군 월항면 선석산세종대왕자 태실인 태봉에 조성되었다. 단종 2차 태실은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림산에 조성했다.(문종실록 6권, 문종1년(1451)3월6일 을사 2번째)
단종 가봉태실은 세조에 의해 훼철되었다. 2차 태실현장은 정상부에 사천의 세종, 단종 태실지와 같이 민묘 1기가 조성되어 있다. 단종의 태실지는 선석산의 세종대왕자 태실과 법림산의 2차태실외에 사천시에도 있다.
“태봉등록” 등의 문헌에는 영·정조대에 사천의 단종 태실을 정비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928년~1930년에 경기도 서삼릉으로 태실을 옮길 때 사천의 태실이 8대 예종의 큰아들로 단명했던 인성대군 이분(1461~1463)의 태실임을 확인되었다.
선조. 영조 때 단종으로 착오하여 수리 보수 되어진 것으로 당시에 기 조성된 태실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정항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성주군, 1977. 세종대왕자태실 유물발견보고)(경북의 태실,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 P168 단종태실)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에 있는 인성대군 태실비를 들여다보니 ‘사천 곤명면 은사리 산 438에서 이장함.’이라는 명문이 뚜렷이 새겨져 있었다. 이로써 단종 태실지가 사천에 있다는 것은 추측과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사천시에서 존재하는 태실의 주인은 인성대군이지 단종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앞서 밝혔듯 단종 임금의 태실지는 경북 성주군의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므로 사천 향토사 연구회는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김을성 회장, 회원들이 현지답사와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며 역사적 사실들을 바로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누구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향토 문화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사천향토사연구회 김학명

2019년 12월 19일 10시 54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