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죽림동에 위치한 남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등하교때 인도가 없어 불과 700여m 거리(시내버스 1구간)를 버스로 통학하는가 하면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찻길로 걸어다니는 등 교통사고 위험에 상당히 노출돼 있어 안전한 통학로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남양초등학교에는 355명(유치원생 15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250여명)은 학교와 800여m 떨어진 송포동 N, D, S아파트 등 인구밀집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 이 동네에 사는 어린이들은 학군상 남양초등학교에 배정돼 있는데, 송포동 남양중학교에서 남양초등학교 문화마을 입구에 이르는 700여m는 보·차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은 편도 1차선 도로여서 등하교때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구 진삼국도 도로인 이곳 700여m 구간을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은 길 옆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와 차도 사이를 지그재그로 걷는 등 아찔한 광경이 연출되는가 하면 어른들이 다니기에도 위험할 정도로 폭이 좁아 이 구간을 오갈 때 어린이·어른 할것없이 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남양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찻길통학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자 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주민들은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통학버스 운행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나섰다.
학부모 김모(39·송포동)씨는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자전거 통학을 하고 싶어하나 폭이 좁고 인도마저 없어 말리고 있다”며 “안전을 위해 되도록이면 학교까지 불과 1구간이지만 버스로 태워 보낸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등하교때 교통안전 지도를 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특히 유치원생은 사설 학원차에 편승하거나 학부모가 직접 학교까지 데리고 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통신공사 업체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저희 업체의 지장이전 공사와 현재 시행중인 도로확장 포장공사와는 무관하지 않은데 실지로 공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송포동 거주 취학전 아동 숫자가 늘고 있는 만큼 남양초등학교까지 인도설치로 어린이들이 안심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처를 바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통학버스는 통폐합된 학교에만 운영되고 있다. 전폭 확장과 보도설치는 많은 사업비가 소요돼 당장 추진은 어려운 실정이며 2007년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의 답변에 대해 “업무추진때 참고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보다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시당국의 실질적인 방안과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