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신문 ▒▒▒

봉화칼럼

특사경 도입으로 국민 건강권을 지켜야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가 사회안전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에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적 안전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팬데믹의 대처와 극복 수준이 매우 ......

『 특집 “물의 날” - 『물의 날』, 물 부족국가에서 벗어나려면? 』

지난 22일은 유엔이 정한 제13회 세계 물의 날이었다. 주제는 ‘물과 생명’이다. 물부족 국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로 삼자는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유엔은 지난 92년 11월 제47차 정기 총회에서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제정하고 갈수록 심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의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의 동참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도 94년부터 물의 날 행사를 가져 왔으며 경남에서도 ‘물의 날’ 행사가 지난 19일부터 잇달아 열리고 있다.
물의 날은 이른바 사용 가능한 물의 확보가 절실하다는 인식에서 나왔으며 이는 물 부족 현상의 반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유엔 국제인구행동(PAI)은 세계 모든 나라를 물풍요와 물부족, 물빈곤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연간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을 기준으로 하는데 1000t 미만은 빈곤, 1000-1700t은 부족, 1700t 이상은 물풍요로 나눈다. 우리나라는 물의 활용 가능한 총량이 630억t(전체 총량은 1267억t)으로 2000년 기준 1인당 사용 가능량이 1488t밖에 안돼 리비아 모로코 등과 함께 주기적으로 물 압박을 겪는 나라로 분류돼 있다.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을 늘리는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인구를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인구를 줄이는 방법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만큼 물부족 국가에서 벗어나려면 물을 많이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제기되는 수단이 첫째는 일상 생활에서 개인이 물을 아끼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댐을 지어 물을 가둬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꿔(녹색댐) 토양이 충분하게 물을 머금도록 하는 것이 있고 공공 기관이 공급 과정에서 새는 물을 잡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일상 속의 물 아끼기는 양치질이나 설거지 또는 목욕을 할 때 수도 꼭지를 틀어놓지 말고 물을 받아서 하는 방법이 일반적이고 이를 위해 절수 장치가 돼 있는 기구도 많이 개발돼 있다. 이밖에 댐 건설도 물 확보 방안으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론 또한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댐이 주변 환경을 망치고 기후 이상을 가져오며 다목적으로 야기되는 홍수 조절 기능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다.
녹색댐은 어떨까?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인 973mm보다 많은 1283mm에 이른다. 하지만 국토의 70%가 경사가 급한 산지인데다 비가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해 내리는 바람에 많은 양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 버린다. 이처럼 국토의 70%인 산림에 내리는 비 850억t 가량을 녹색댐으로 잘 활용하고 나머지 30% 국토도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바르는 대신 풀이나 나무로 덮으면 커다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을 통해 땅이 머금는 물의 양은 한 해 180억t 정도로 전체 총량 1267억t의 14%밖에 안되지만 산림을 잘 가꾸면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산림 아래 토양은 낙엽이나 지렁이 등의 작용으로 구멍이 숭숭 나 있는 푸석푸석한 땅이 된다. 산림 토양이 물을 많이 머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얼기설기 짜인 토양을 통해 물을 받아들임으로써 물의 양을 줄여주는 홍수 조절 기능을 하고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갈수 완화 기능을 하며 땅 속 깊이 스며드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끗해지는 수질 정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잘 가꾼 숲에서 토양이 받아들이는 물의 양은 시간당 200mm나 되는데 이는 사람이 걸어다녀 다져진 땅이 받아들이는 시간당 10mm의 20배에 해당된다.
하지만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수풀이 지나치게 우거져도 빗물 손실량이 커진다. 잎이나 가지에 맺혔다가 증발해 버리는 물이 25% 가량 되고 뿌리를 통해 나무로 들어가 버리는 양 또한 20%로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나무가 지나치게 우거지면 작은키나무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지렁이 같은 것들도 줄어들어 토양 환경이 나빠지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물부족 국가에서 벗어나려면 전체 정부 차원에서 숲 가꾸기 사업을 벌여야 하는 셈이다. 알맞은 간벌이나 가지치기 등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2005년 03월 24일 11시 25분 /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