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봄을 연다. 맑고, 은은하고, 장엄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소리가 3월의 만물을 깨운다.
‘클래식의 향연’이라는 시리즈가 3월 중순부터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마련돼 도내 관객들을 찾는다.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팀들이 초청된 것은 물론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 정상급 세 남매 트리오인 ‘조트리오’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마루홀에서 먼저 첫 봄을 연다.
이날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트리오,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E플랫 장조 등을 연주한다.
피아노 조영방, 바이올린 조영미, 첼로 조영창 세 남매로 구성된 조트리오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뮌헨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바 있는 세계 정상급 앙상블이다.
또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곳을 찾는다. 조트리오 공연 이틀 뒤인 23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이다. 지휘는 유리 시모노프, 전국문화회관을 순회 연주하며 이름을 알릴 김해은의 첼로 협연과 함께 글린카의 카마린스카야(Kamarinskaya),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한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시카고’ ‘클리브랜드’ ‘암스테르담’ ‘베를린’과 함께 세계 최고 교향악단의 반열에 드는 오케스트라이다. 전 세계 50여 개 국에 이르는 세계 유수 공연장에서 해외순회공연을 가진 바 있다.
봄을 화들짝 깨우는 것은 26일 오후 4시에 마루홀에서 있을 금관악기들이 빚어내는 환상의 하모니이다.
브라스 밴드의 선구자 ‘캐나디언 브라스 5중주’가 심오한 클래식 음악을 신나는 밴드음악으로 바꿔놓으며 새봄을 연다. 이날 금속이라는 차가운 이미지를 넘어 악기에 따스함과 유머를 불어넣는다.
‘봄을 알리는 소리’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그리고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일 현대음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