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환경운동연합은 18일 사천대교 건설현장 불법매립 사건에 대한 성명과 함께 경남도는 자혜리 구포마을 앞 갯벌 매립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사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사천대교 건설과 관련하여 공유수면 매립허가협의가 진행중인 것을 알고 서포면 자혜리 구포마을 현장을 방문하였으나 매립허가가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불법매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사천환경운동연합은 즉시 공사 시행청인 경상남도지사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고 불법매립 즉각 중지, 진상조사, 관련자 처벌, 복구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사천환경운동연합이 불법매립 사실을 고지하고 공사를 중지시켜 줄 것을 요구하였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시공회사는 갯벌에 퍼부었던 토사를 다시 파내기 시작했고, 피해저감 대책 등에 대한 고려 따위는 전혀 없이 오히려 피해를 더 심각하게 만들어 버렸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이 경남도에 있음을 지적하며 면밀한 검토와 사전조치 없이 공사를 시작하게 했다가 공사차량 진출입과 작업장 확보, 토사처리 등이 여의치 않자 구포마을 앞 갯벌 1만7천여평에 대한 매립을 추진했다고 밝히고 이는 경남도가 스스로의 무지를 폭로한 사건이며, 편의주의적 졸속행정의 전형임을 주장했다.

또 사천환경운동연합은 사천만 주변에 많은 산업시설 등이 입지하고 있고, 사천만이 그나마 오염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잘 발달된 갯벌의 자정작용에 있음에도 갯벌보전에 앞장 서야할 경남도가 오히려 갯벌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경남도는 자혜리 구포마을 앞 갯벌 매립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경남도가 서포면 자혜리 145일대 공유수면을 사천대교 건설과정에서 나오는 사토매립장으로 이용할 경우 환경 파괴가 불가피해 주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