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의 해외 어학연수가 붐을 이루고 있으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4명이 해외 어학연수를 떠났거나 떠날 계획이라고 지난 7월 31일 밝혔다.
그러나 학교에 신고하지 않고 사설유학원이나 여행사를 통해 떠난 학생도 상당수에 달해 연수참여 학생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초부터 지난 5월까지 8~13세의 초등학생 여권발급건수가 1천4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37건에 비해 6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3년전만 해도 초등학생 어학연수는 부유층 자녀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중산층 자녀들도 앞다퉈 어학연수에 나서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종전의 경우 서울 부유층 자녀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해외 어학연수가 이제는 보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캐나다를 비롯 뉴질랜드, 호주 등에 3주간 일정으로 많이 떠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조기 영어교육열풍과 학교에서의 영어교육으로 인해 초등학생의 해외어학연수가 유행병처럼 번지면서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한달가량의 방학중에 맞춰 떠나는 만큼 연수기간이 짧아 효과가 의문시 되고 있으며 3주간 기준 비용이 웬만한 직장인 월급을 웃도는 300만원 이상으로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학연수를 떠나기 앞서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별다른 효과없는 연수가 되기 십상이라며 현지 사정은 물론 자신이 다닐 학원 또는 학교의 강사진, 프로그램, 학생구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