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의 원인에는 어떤 질환들이 있는가?

만성 요독증이 원인인 질환들은 만성 사구체 신염이 가장 많아 전체 원인의 30-40%에 달합니다. 이와 더불어 당뇨병성 신증, 고혈압성 신경화증이 3대 원인질환으로 전체 만성 요독증 환자의 70-80%가 이들 3가지 질환에 의해서 발생됩니다.
만성 사구체 신염은 급성 세균성 사구체 신염이나, 원발성 신증후군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유 소년기에 감기나 편도선염을 앓고 난 수일 후 커피나 코카콜라 색깔의 소변을 보면서 안면 부종등이 나타나는 급성 사구체 신염을 앓기 쉬운데 이 경우 보존요법으로 대부분 치유가 잘 됩니다. 그러나 약 5-10%의 환자들에서는 수년 후에 만성 사구체 신염으로 진행되어 결국 만성 요독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나라를 포함한 동양권 국가에서 IgA사구체 신장염이 매우 흔한데, 이 질환의 특징은 특이한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소변검사를 해보면 혈뇨와 단백뇨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감기나 편도선염후 신장염이 악화되어 코카콜라 색깔의 혈뇨가 나타날 수 가 있습니다. IgA 사구체 신장염은 대부분 수일 내에 육안적 혈뇨가 사라지고 아무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약 20-30%의 환자에서 수년 또는 수십 년 후에 만성 신부전증으로 이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원인 모르게 심한 단백뇨로 인하여 전신이 퉁퉁 붓는 부종을 동반하는 원발성 신증후군 환자에서 수년 내에 만성 요독증으로 이행되는 수가 많습니다. 물론 부종은 신증후군이나 만성 신부전과 같은 만성 신질환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며, 만성 간질환, 신부전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부종이 생기면 반드시 정밀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이 발병한지 15년 내지 20년 후 약 40%환자에서 당뇨병성 신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당뇨병의 발생율이 차츰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성 요독증도 증가되어, 만성 요독증의 약 20% 내외가 당뇨병에서 기인한 점을 생각할 때 당뇨병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심한 고혈압을 지닌 경우에도 그 표적 장기의 하나인 신장에 손상을 입혀 결국 요독증으로 이행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치료를 절대 게을리 해서는 안되리라 생각됩니다. 이와같이 본태성 고혈압이 만성 요독증과 고혈압은 서로 밀접한 상호 연관 관계를 유지하는데, 이는 닭과 달걀의 관계와 같은 것입니다.